“아직도 수박 있다니, 다 색출하자”…민주당, 추미애 탈락 후폭풍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5.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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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민주당이 안팎으로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작성했고, 이를 공유하며 문자 폭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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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장 경선 우원식 후보 선출
강성 당원 ‘추미애 안뽑은 89명 밝혀라
아직도 수박이 남아있나...솎아내자’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악몽’ 떠올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받고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선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민주당이 안팎으로 술렁이고 있다. 특히 강성지지자들은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실렸다고 알려진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이 탈락한 것에 분노를 표출하며 ‘수박 색출’에 나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국회의장 선거에서 누구를 뽑았느냐’고 물으며 추 당선인을 뽑지 않은 의원 및 당선인 찾기에 나선 것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경선이 끝나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 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누구 찍었는지 알려달라’는 문자가 오고 있다”면서 “어떤 분들은 ‘다음 당선은 기대하지 마세요’ 이렇게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그런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깨기‘ 행사가 열렸다. ’수박‘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강성 지지자들의 이같은 ‘색출’ 작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작성했고, 이를 공유하며 문자 폭탄을 보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부결을 인증하기도 했다.

청원을 올릴 수 있는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지난달 26일 ‘국회의장 투표 기명 요청의 건’이라는 청원이 시작됐다. 청원인은 “이번에 범야권 190석을 다시 준 건 성공적인 공천 개혁을 한 이재명의 리더십을 한번 믿고 당선자들도 개혁적인 인물이 많아서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에 중도층이 민주당을 우세하게 뽑아줬고 그 이유는 협치하라고 뽑아준 게 아니다”며 “선명한 야당, 투쟁하는 민주당을 원해서 뽑아준 것이다. 이러한 당원들의 민심을 잘 알고, 이끌어 가실 분을 당원들은 원하는데 그에 대한 생각이 국회의원분들도 똑같은지 투표를 통해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에 국회의장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을 뽑은 표를 색출하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출처 = 블루웨이브 캡처]
해당 청원은 현재 국민응답센터에서 ‘진행 중인 청원 중’ 최다 동의를 받았다. 국회의장 경선 다음날 청원동의가 2만1000여명을 넘어섰고, 동의율도 40%를 넘었다. 청원동의가 5만명이 되면 민주당은 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한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와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아직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비이재명계 멸칭)의 잔재들이 남아 민주당을 흔든다” “우원식 지지한 수박들은 나가라” “반드시 색출해서 당원들에게 낱낱이 고해라” “수박을 솎아내라” 등의 반응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우 의원에게 투표한 당선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89명을 찾아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의장 경선 투표에는 22대 당선인 171명 중 169명이 참여했고, 이 중 89명이 우 의원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이자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체포동의안 사태 때 악몽이 떠오른다”며 “그때도 비명, 친명을 나누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았고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느냐. 아직도 나눌 계파가 있나. 이렇게 나누는 것 자체가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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