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비하 논란’ 피식대학 “질책 댓글 반성하며 읽어…미숙했다”

권나연 기자 2024. 5. 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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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지역을 비하하는 언행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측이 침묵 끝에 사과했다.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측은 18일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 편'과 관련해 질책해 준 부분들에 대해 반성의 자세로 모든 댓글을 읽었다"며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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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메이드인 경상도, 영양 편’ 논란
영상 공개 1주일 만에 사과문 게재
“재미 위해 무리한 표현 사용…모두에 죄송”
경북 영양지역을 방문한 피식대학 멤버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경북 영양지역을 비하하는 언행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측이 침묵 끝에 사과했다.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측은 18일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 편’과 관련해 질책해 준 부분들에 대해 반성의 자세로 모든 댓글을 읽었다”며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콘텐츠적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영상을 올린 후 일주일이 지나고 사과문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서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돼 숙고 끝에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이달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스유예’다.

출연진은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할게”라며 영양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버스터미널에 적힌 청기, 상청, 진보, 입암 등 지명을 보고선 “여기 중국 아니냐”는 말을 했다.

지역 식당에 대한 도를 넘는 발언도 있었다. 한 제과점에서는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며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 먹는 거다. (햄버거를) 못 먹으니 이렇게 먹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한 백반식당에서는 “메뉴가 너무 특색 없다”며 “이거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야”라며 혹평했다.

가장 문제가 된 발언은 지역 특산물인 블루베리 젤리를 사 먹은 후의 시식평이다. 출연진 A씨는 “할머니 맛”이라며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무례하다” “지역을 무시하는 게 보인다” “인기 연예인 나오면 잘해주더니 지방 도시라고 우습게 본 것이냐” “식당에 촬영동의는 받고 올린 것인지 황당하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사과문에서 피식대학 측은 ‘중국 같다‘ ‘할머니 살 뜯는 맛’ 등 문제가 된 표현들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됐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에서 직접 언급해 문제가 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방문해 사과를 드렸다”며 “영양군민, 공직자, 한국전력공사분들께 사과드리고 콘텐츠로 불쾌함을 느낀 모든 분께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싸늘한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누군가에게는 좋은 추억이 있는 곳에 혐오 발언을 하다니, 기분이 안 좋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넘어가려다 방송과 기사가 나오니 사과하는 것 아니냐” “‘할머니 맛’은 너무 충격적이라 잊혀지지 않는다” “이게 문제가 될 줄 모르고 영상을 올렸다는게 더 충격” 등의 댓글을 적었다.

한편 19일 현재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영상에 대한 실망은 채널 구독 취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양편 영상 공개 당시 318만명에 달했던 유튜브 구독자수는 19일 오후 2시 기준 309만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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