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 전환 인가된 대구은행…충청 금융권 '메기' 되나

김지선 기자 2024. 5. 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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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이 시중 은행 전환 인가를 받아 영업 구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지역 금융권에선 대구은행의 충청권 영업 확대를 두고, 역외 자금 유출 우려와 자산 규모에 따른 낮은 파급력 등의 시각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충청권 내 지방은행 부재에 따라 대출에 애로를 겪는 지역 중소기업이 대구은행의 주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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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아이엠뱅크로 명칭 변경…7번 째 시중은행 탄생
전국 지점 확장 및 저신용 중소기업 대출 주력…충청·강원 우선 진출 목표
지역 금융권, '역외 자금 유출 우려'·'낮은 파급력' 의견 엇갈려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은행이 시중 은행 전환 인가를 받아 영업 구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특히 저신용 중소기업 대출 위주 영업 전략을 강원·충청 지역 등에서 우선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혀, 지역 금융권 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아 사명을 'iM뱅크'로 변경, 영업 범위를 기존 대구·경북 위주에서 전국으로 넓힌다. 대구은행은 3년 내 전국에 14개 점포를 개설하고, 5년 내 7000억의 자본을 확충하겠단 목표다.

대구은행은 강원도 원주를 첫 거점 점포로 지점으로 지정했다. 수도권에 인접한 데다 지방은행이 소재하지 않은 점 등이 신규 영업망 구축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엔 충청, 호남, 제주 지역에 순차적으로 점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대구은행 점포 수는 142곳이다. 대구(86곳)와 경상도(40곳)에 대부분의 점포가 집중돼 있으며, 충청권에선 대전 1곳이 유일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충청 지역의 경우 첨단산업 중심의 특화 단지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한 니즈 파악을 통한 영업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원주 다음 거점 점포를 충청권에 개설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이들 중소기업 중에서도 그레이 존, 저신용에 놓여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충청권 기업대출은 타지역과 비교해 적지 않은 규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월 말 기준 충청권 4개 시도의 예금은행 기업대출금 규모는 78조 1628억 원으로 전체 1327조 4979억 원의 5.9%를 차지한다. 이는 강원도의 기업대출금 13조 9237억 원 대비 약 5.6배 높으며, 호남(광주·전북·전남)의 70조 9888억 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지역 금융권에선 대구은행의 충청권 영업 확대를 두고, 역외 자금 유출 우려와 자산 규모에 따른 낮은 파급력 등의 시각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충청권 내 지방은행 부재에 따라 대출에 애로를 겪는 지역 중소기업이 대구은행의 주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은행 자산 규모가 기존 시중은행의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70조 9703억 원이며, 국민은행 512조 3728억 원, 하나은행 478조 5115억 원, 신한은행 469조 7271억 원, 우리은행 436조 6879억 원 등으로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로는 중소 영세상인·소상공인 위주의 고객 확보가 이뤄질 것"이라며 "은행 규모 확장을 위해선 수신 잔액 확보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 가입이 과도해지면 역마진으로 돌아올 것이고, 저금리 대출의 경우 연체·부실 등의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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