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가주석·국회의장에 현 공안부장관·국회부의장 유력

김서영 기자 2024. 5. 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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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럼 베트남 공안부 장관. AFP연합뉴스

현재 공석인 베트남 국가주석과 국회의장 자리에 후임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19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제9차 중앙위회의를 마친 후 또 럼 공안부 장관(67)을 국가주석에, 쩐 타인 먼 국회 수석부의장(62)을 국회의장직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치구조에서 국가주석과 국회의장은 각각 권력서열 2위와 4위를 차지한다. 국가주석은 베트남의 국가원수로서 상징적인 권력을 갖는다. 임명안은 20일 열리는 정기국회 회기에서 표결을 거칠 예정이다. 공산당이 추천한 인사인 만큼 임명이 유력하다.

럼 장관은 최근 베트남 정계를 휩쓴 반부패 움직임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북부 흥옌성의 혁명 운동가 집안 출신으로 11·12·13기 당 중앙위원, 12·13기 정치국 위원을 역임했다. 2010년 공안부 차관을 거쳐 2016년 4월부터 공안부 장관을 맡고 있다.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총비서가 주도하는 부정부패방지 지도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서 반부패 사정작업을 지휘했다.

럼 장관은 국가주석이 된 후에도 공안부 장관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부이 반 끄엉 국회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 공안부 장관이 지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도 현 공안부 장관 해임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쩐 수석부의장은 남부 허우장성 출신이다. 11·12·13기 당 중앙위원과 제12기당 중앙위원회 비서, 제13기 정치국 위원을 역임했다. 제13~15기 국회의원이며 2021년 4월 국회 수석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달 초 브엉 딘 후에 전 국회의장이 부패 혐의로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국회의장직을 대행하고 있다. 허우장성의 노동조합 간부로 시작해 공산당 전위조직 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치며 남부 지역과 당내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1년 동안 베트남에선 반부패 바람을 타고 최고 정치지도자 3인이 연이어 사임했다. 지난해 응우옌 쑤언 푹 전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그 후임자 보 반 트엉 전 국가주석, 지난달 브엉 국회의장까지 부패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면서 정치권력 ‘빅4’ 중 두 자리가 빈 상태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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