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김시대’ 열릴까…김도영·김영웅·김범석 연일 맹타

정필재 2024. 5. 19. 13: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40년간 한국 정치계를 주름잡았던 인물이다. 이 시기는 영남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호남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 또 충청의 김종필 전 총의 앞 성을 따 ‘삼김시대’로 불렸다. 20대부터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들은 4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등 한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프로야구에도 ‘삼김시대’가 열릴 조짐이 보인다. 이제 갓 프로에 데뷔한 20대 초반의 세 선수가 잠재력을 폭발하며 새 역사를 만들 준비하고 있다. 주인공은 KIA 김도영(21)과 삼성 김영웅(21), LG 김범석(20)이다.

김도영
◆KIA에서 뛰는 호남의 김도영

2003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데뷔 전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다. 우투우타인 김도영은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가 2022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속 155㎞ 광속구를 뿌리는 우완투수 문동주를 거르고 김도영을 선택할 정도였다.

2022년 데뷔시즌 103경기에 0.237로 가능성을 뽐낸 김도영은 지난시즌 초반 부상으로 84경기에 나섰고 주 포지션인 3루를 비롯해 유격수로도 활약하면서 타율 0.303을 기록했다. 하지만 라이벌이자 자신보다 늦게 프로에 지명된 문동주가 신인왕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칼을 갈아야 했다. 

이랬던 김도영이 2024시즌 마침내 가능성을 폭발시켰다. 김도영은 KBO 최초로 개막 후 한달새 10홈런 10도루를 동시에 기록하며 3∼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차지했다.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김도영은 43경기에 나서 0.343타율에 11개 홈런, 18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영웅
◆충남에서 태어난 삼성의 김영웅

삼성에서도 우투좌타 김영웅의 활약에 이승엽의 후계자가 나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2003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경남 양산의 물금고를 졸업한 김영웅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김영웅은 이 시즌 9월13일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해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데뷔 첫해 13경기에서 0.133타율에 1홈런을 남긴 김영웅은 2023시즌 55경기에 나서 0.187타율에 2홈런을 기록하며 적응기간을 가졌다.

이랬던 김영웅이 유격수로 변신하면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김영웅은 타율 0.305을 기록한 것은 물런 홈런만 11개째를 터트리며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영웅보다 홈런을 많이 친 선수는 KT 강백호와 한화 요나단 페라자, 또 SSG 최정과 한유섬 뿐이다. 삼성은 벌써부터 이승엽의 뒤를 잇는 홈런타자가 나왔다며 김영웅에 열광하고 있다.

LG 김범석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LG 안방을 지키는 영남의 거포 김범석

디펜딩 챔피언 LG에서도 젊은 우타 거포가, 그것도 포수 포지션에서 탄생할 조짐을 보여 김영웅, 김도영이 부럽지 않다.

김범석은 2004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경남고를 졸업한 뒤 LG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시절부터 뛰어난 힘을 자랑했지만 드래프트에서는 투수들에 밀렸다. 한화와 KIA, 롯데는 차례로 김서현과 윤영철, 김민석을 선택했다. 투수가 강세를 보이는 드래프트 트렌드에서 안 그래도 선발이 부족한 LG가 1라운드 지명권을 김범석에 쓰자 의구심이 따랐다. 하지만 김범석은 올 시즌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모두 느낌표로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시즌 김범석은 대부분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최우수선수(MVP)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지만 1군 10경기에서 27타수 3안타 타율 0.111로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착실하게 준비했던 김범석은 LG 주전포수 박동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범석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7-6승리를 이끌었다. 김범석은 이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25경기에서 5홈런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