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 만난 금융사 CEO들 '주주환원 강화·수익성 확보'

백지현 2024. 5. 19. 12: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ROE 목표치 KB금융 13%·신한금융 10%
미래에셋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통해 주주환원"
한국투자 "배당 확대, 상품 다양화로 수익 확보"
보험사 "일본처럼 적극적인 해외 M&A 추진해야"

[뉴욕=백지현 기자]국내 금융회사 수장들이 해외투자자들을 만나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맞춰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금융사들은 중장기적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근본적인 기업가치라 할 수 있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상품 중개, 해외 현지회사 인수합병(M&A) 전략도 제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사 CEO들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 다운타운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IR'에서 해외투자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백지현 기자 jihyun100@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 다운타운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IR'에서 중장기적 ROE 목표치와 달성 전제조건을 묻는 해외투자자 질의에 "수익창출 포트폴리오는 은행과 비은행으로 구성되는데 향후 비은행에서 이익을 더 키울 수 있다"며 "그룹 전체 중장기 ROE로 13% 중반을 유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주주환원 제고 방안에 대해선 "분기 균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금융지주 최초로 도입했다"며 "앞으로 전체적으로 명목 성장 유지를 위해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중장기 ROE 목표치를 10%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발행주식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10년간 연평균 순이익이 약 10% 성장했는데도 ROE와 주주환원률은 떨어졌다"며 "그러다보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10년 초 1배에서 현재 0.45배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행 주식량이 타 은행에 비해 125~160% 수준"이라며 "당분간 현금배당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자사주 소각으로 현재 발행물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3년간 주주환원정책을 매년 발표해왔다"며 "배당 지급 외에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관련해서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의 주식소각 수량을 제시했는데 증권업계 전반에 주가 제고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증권업 특성상 몸집을 키워 라이선스를 받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자본을 키우는데 신경써온게 사실"이라며 "뉴욕에 와서 만난 투자자들의 기대와 회사의 성장을 따져봤을때 배당성향을 더 올려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근본적인 수익 확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최근 배당성향을 올리지 않았지만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이며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의) 주가가 올랐다"며 "결국은 주가를 올리려면 더 많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회사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방안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각 사는 수익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시장 전략에 대한 비전도 공유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일본 SJB와 함께 설립한 ICT 자회사 'SBJ DNX'를 언급하며 "한국 뱅킹 IT를 일본에 입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신중하게 바라보는 시장은 인도, 중앙아시아 지역"이라고 언급했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지금까지는 자산관리 상품이 대부분 국내상품이었다"며 "글로벌 상품을 많이 조달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국내가 미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았지만 지금은 미국이 국내보다 성장률도 높고 금리도 오히려 높다. 이런 상황을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현지회사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원학 삼성생명보험 사장은 "자산운용 부문에서 해외 부동산·인프라·사모펀드 비중을 5%에서 26%까지 확대하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수년전부터 투자전문운용사 지분을 매입하고 사업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세빌스, 프랑스 메리암스 등의 지분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 앞으로 미국시장에서도 투자기회를 적극 모색하면서 리스크를 극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은 "일본 보험사들이 20년 전부터 해외에 본격적으로 M&A를 시작했다"며 "은행, 증권사 같이 국내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M&A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