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100년만에 반환된 사리 기념 행사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9일 오전 경기도 양주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불교계와 국민 모두에게 큰 경사”라며 100년 가까이 타국에 머물렀던 3여래와 2조사의 사리가 고국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기쁨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월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가섭불과 정광불, 석가불, 고려시대 스님인 지공·나옹 선사의 사리가 약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 불법 반출된 것을 보스턴미술관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리가 공개되는 것은 고려 후기 사리탑 봉안 이후 600년 만에 최초다.
윤 대통령은 2013년 사리구 반환 협상이 최종 결렬됐으나 작년 4월 미국 순방을 계기로 10년 만에 반환 논의 재개를 요청했고, 많은 분들의 노력 끝에 환지본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대덕스님, 국가유산청 관계자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김건희 여사는 작년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때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사리 반환과 관련해 양국 간 논의 재개를 당부했다. 이에 보스턴 미술관장은 유관기관과 함께 필요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진우스님은 지난 1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대통령 부인께서 보스턴 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이날 “우리 불교계의 숙원을 해결하는데 작으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이번 환지본처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김 여사가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작년 12월 2일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 전 총무원장 분향소 방문 이후 169일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불교계에서 사리 반환에 큰 도움을 준 김 여사에게 감사를 표하며 행사에 참석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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