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와 정훈의 부상, 전력 공백 그 이상을 차지하는 정신적 지주의 베테랑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6일 그라운드에서 절뚝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전준우를 보며 적지 않은 우려를 표했다.
김태형 감독은 “상황이 안 좋은 것 같다. 2~3일 정도 지나고 괜찮다고 하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비보가 전해졌다. 전준우는 좌측 종아리 힘줄부위 미세 손상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2주간 일본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복귀까지는 약 한 달 간의 기간이 소요된다.
전준우의 부상 결과가 나왔던 17일 또 다른 비보가 함께 전해졌다. 정훈이 엉덩이 햄스트링 건염이라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정훈 역시 10일간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나마 정훈은 복귀까지 2주 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위안을 삼을만하다.
두 명의 베테랑이 모두 빠졌다. 게다가 둘은 타선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들이라 더욱 고민을 깊게 한다.
전준우는 올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314 7홈런 31타점 등을 기록 중이었다. 1군에서 쭉 경기를 뛴 선수 중 빅터 레이예스(0.327)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정훈 역시 올해 37경기를 뛰며 타율 0.267로 이들의 뒤를 잇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을 지탱해줄 정신적 지주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전준우는 팀의 캡틴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전준우는 4년 최대 47억원이라는 조건에 도장을 찍으며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기로 했다.
롯데 주장이 쉽지 않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전준우는 역대 주장 중 조성환(현 두산코치)와 함께 유일하게 3시즌 이상 주장을 맡은 선수다. 주장 징크스도 없이 팀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잡으면서 스스로는 그라운드에서 직접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한 달 간의 공백이 생기면서 이 부분에 대한 우려 역시 커졌다.
정훈 역시 전준우와 함께 팀을 이끄는 베테랑이다. 올시즌 백업으로 개막을 맞이했지만 스스로 실력을 통해서 주전의 자리를 다시 꿰찼다.
최근 맹타를 휘둘렀던 황성빈은 정훈의 조언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황성빈은 “정훈 선배님이 20대 선수들이 다른 길로 가지 않게 잡아주신다”라며 “다치고 복귀한 지 얼미 안 되었을 때 ‘더 조심하면서도 과감하게 써야할 때는 망설이지 말고 몸을 써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했다.
롯데가 탈꼴찌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서 더 아쉬움이 크다. 롯데는 18일 현재 한화와 승차 없는 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7일에는 두 명의 베테랑 없이도 5-1로 승리하며 가능성을 높였지만 18일에는 3-8로 패했다. 최하위에서 일단 탈출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들의 이탈이 뼈아프다. 롯데로서는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버텨볼 수밖에 없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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