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 징크스 깬 알론소, ‘차세대 명장’으로 거듭나다

정지훈 기자 2024. 5. 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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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명선수에서 이제는 명감독으로. 사비 알론소가 스포츠계의 오래된 징크스를 깼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바이어 레버쿠젠은 1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그는 팀에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을 선물했다.


경기는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시작됐다. 알론소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빅터 보니페이스, 요나스 호프만, 아민 아들리, 제레미 프림퐁, 로베르트 안드리히,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에드몽 탑소바, 요나탄 타, 오딜론 코수누, 루카스 흐라데키를 선발로 투입했다.


레버쿠젠이 우승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퍼부었다. 결국 상대팀 골키퍼의 실수를 유도, 전반 12분 아들리의 패스를 받은 보니페이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무패 우승을 코앞에 둔 채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타가 공을 받았고, 곧바로 슈팅했지만 수비 맞고 굴절됐다. 곧바로 안드리히가 공을 연결, 아우크스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7분 메르트 코무르에게 골을 내줬지만, 결국 승자는 레버쿠젠이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맘껏 누렸다. 연호 환호를 내질렀고, 선수들은 서로를 다독였다. 우승 메달도 목에 걸었다.


낭만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었다. 주장 흐라데키는 팬들에게 달려가 우승컵을 안겼다. 건네받은 응원단장은 컵에 입맞추며 환호를 내질렀다. 구단 첫 우승을 무패 우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임은 분명했다. 알론소 감독은 멀리서 미소를 내지었다. 홈팬들에게 나서는 마지막 경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한 레버쿠젠이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클럽에서 레전드로 활약했던 알론소. 레버쿠젠을 불과 1년 반 만에 최정상까지 이끌었다. 그는 81년생 40대의 젊은 감독으로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에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쳤고, 2017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코치,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을 거치며 2022년 10월,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헤라르노 세오아네 감독의 경질 후 부임된 알론소는 팀을 리그 6위, UEL 준결승까지 이끌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알론소의 지도 아래 레버쿠젠은 중원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탄탄한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선보이며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현대축구가 추구하는 전술적 접근은 그가 선수 시절 배웠던 명장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뮌헨 시절 스승이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향이 뚜렷하다.


알론소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리더십.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심어준다. 이는 리그 우승은 물론, 경기 막판에 이루어진 드라마틱한 ‘극장골’들에서도 드러났다. 이러한 끈기와 의지는 이번 시즌 51경기 동안 패배하지 않고 달려온 비결이다. 레버쿠젠의 끝없는 비상은, 알론소의 리더십과 전술 없인 불가능했다.


현재 떠오르는 명장이 된 알론소. 뮌헨과 리버풀,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들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2024-25시즌 잔류를 선언했다. ‘차세대 명장’ 알론소가 다음 시즌에도 명성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레버쿠젠은 오는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26일 독일축구협회(DFB)-포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유럽 축구 최초 ‘무패 미니 트레블’에 도전한다.



글='IF 기자단' 3기 문지혜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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