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투자·매출 목표 상향…'구광모픽' 전장 사업 힘 싣는 LG

김재현 기자 2024. 5. 1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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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해 전장에 1조 설비투자…주력인 가전과 맞먹는 수치
LG이노텍, 차량용 조명 모듈 매출 신장 목표…LGD는 SDV 초점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Magna)와 협업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했다. (LG전자 제공) 2024.1.4/뉴스1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LG(003550)그룹 전자 계열사가 올들어 전장(자동차 전자·전기장치) 사업에 한층 더 힘을 싣고 있다. 전장은 구광모 회장이 강조한 '미래 먹거리'다.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은 설비 확장을 위해 돈줄을 풀고 주력 제품과 신제품을 토대로 신사업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LG전자(066570)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설비투자에 4조384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예상 설비투자액이 1조970억 원이다.

LG전자의 핵심인 가전 사업을 맡는 H&A사업본부(1조1048억 원)의 올해 설비투자액과 맞먹는 수치다. 전장이 가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주력 사업이 된 셈이다.

전장 설비투자 중에서는 합작법인인 LG마그나가 헝가리 미슈콜츠에 세울 4번째 전기차 파워트레인 생산기지가 눈에 띈다.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 것이다. 완공 시기는 내년이다.

전장 관련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전장 예상 설비투자액은 지난해(8685억 원) 대비 26%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실적은 선방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LG전자 VS사업본부 매출은 2조6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지난해 4분기(2조5931억 원)보다도 많다.

LG전자 측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전장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20%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LG마그나 등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첫 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LG이노텍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형 자율주행·목업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LG이노텍(011070)도 올해 전장을 핵심 사업으로 천명하는 모습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장 분야(차량용 카메라 포함) 매출은 현재 2조 원"이라며 "5년 내 5조 원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을 조(兆) 단위로 키운다는 비전도 내놨다. 이를 감안하면 전장 전체 매출 중 차량용 조명 모듈 매출 비중을 20%까지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이노텍의 차량용 조명 간판 제품은 올해로 상용화 10주년을 맞은 '넥슬라이드'다. 쉽게 말해 휘어지는 차량용 입체 조명이다. 주간주행등 또는 후미등에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넥슬라이드 매출은 연평균 47%씩 성장했다.

이와 함께 픽셀 라이팅 기술 개발도 내년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작은 입체 조명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는 조명 디자인으로 다양한 문구와 애니메이션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선보인 세계 최대 크기(57인치) 차량용 LCD(액정표시장치).(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034220)는 대세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에 힘을 주고 있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종 기능을 제어하고 주행 성능과 안전·편의사양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차량을 말한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인 SDV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대형 디스플레이는 필수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서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SDV 최적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등 신사업을 준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P-OLED는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해 가볍고 구부릴 수 있으면서도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ATO는 유리 기판을 사용해 기존 OLED보다 얇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제품이며, LTPS LCD는 기존 LCD 대비 대형화·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한 제품이다.

최근에는 차량용 초대형 디스플레이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57인치 차량용 LCD를 공개한 바 있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덮을 정도 크기의 디스플레이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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