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이나 '손흥민 빙의골' 소름, 김태현 "위대한 선수 따라 할 수 없지만... 이미지 트레이닝 덕" [김천 인터뷰]

김천=박재호 기자 2024. 5.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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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수비수 김태현(27)이 2경기 연속 '손흥민 빙의골'을 터트렸다.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자주 골을 넣는 지역을 '손흥민 존'이라 부르듯이 '김태현 존'이 생길 것 같다고 하자 손사래를 쳤다.

김태현은 "제가 그런 위대한 선수를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슈팅했던 그 위치에서 그려졌던 장면이 있어서 그렇게 찼다"며 "득점이 터져 기쁘게 생각한다. 이 골은 저 혼자 만든 것이 아닌 옆에서 도와주고 뒤에서 묵묵히 버텨줬던 동료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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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천=박재호 기자]
김태현. /사진=박재호 기자
골을 넣고 기뻐하는 김태현(가운데)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 상무 수비수 김태현(27)이 2경기 연속 '손흥민 빙의골'을 터트렸다. '손흥민 존(ZONE)'처럼 '김태현 존'이 생기는 분위기다.

김천 상무는 18일 오후 7시 김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8경기 무패(4승4무) 행진을 달린 김천은 승점 25로(7승4무2패)로 울산 HD를 밀어내고 3위에서 2위로 점프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제주는 승점 14(4승2무7패)로 9위를 유지했다.

전반전 동안 제주의 공세에 시달린 김천은 전환점이 필요했다. 이런 가운데 공격수가 아닌 풀백 김태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전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두 차례 중거리슛으로 발끝을 예열한 김태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원더골을 터트렸다.

후반 2분 김현욱이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뒤로 내준 볼을 김태현이 강력한 터닝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놀라운 건 또 있었다. 지난 울산전 후반 추가시간에 넣었던 극적 동점골 장면과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 슈팅을 때린 장소부터 왼발 터닝 슈팅까지 판박이였다.

이탈로(왼쪽)와 김태현이 골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 상무 수비수 김태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김태현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오랫동안 무승부만 기록해 승리가 절실했는데 동료들의 간절함이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자주 골을 넣는 지역을 '손흥민 존'이라 부르듯이 '김태현 존'이 생길 것 같다고 하자 손사래를 쳤다. 김태현은 "제가 그런 위대한 선수를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슈팅했던 그 위치에서 그려졌던 장면이 있어서 그렇게 찼다"며 "득점이 터져 기쁘게 생각한다. 이 골은 저 혼자 만든 것이 아닌 옆에서 도와주고 뒤에서 묵묵히 버텨줬던 동료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크서클 오른편 부근에서 슈팅 연습을 따로 했냐고 묻자 "아니다. 손흥민 선배의 골 장면들을 많이 보긴 했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 슈팅 기회가 오면 어떻게 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곤 했다. 슈팅 연습을 따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골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저도 당황스럽긴 한데 생각한 대로 슈팅이 나오고 볼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제주 신예 미드필더 조인정과 강하게 충돌해 쓰러진 것이다. 오랫동안 쓰러져 있던 김태현은 겨우 일어나 경기 끝까지 뛰었다. 김태현은 "지금은 괜찮다"며 "갈비뼈가 부딪혔는데 저도 정신이 없었다. 나중에 일어났는데 괜찮아서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고 전했다.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정용 감독도 김태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전반전에 김태현이 오른발로 슈팅 2개를 때리더라. 하프타임에 후반에는 집중해서 때리자고 이야기했는데 골을 넣었다.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이어 "현재 김태현의 몸 상태는 베리, 나이스, 굿이다. 오늘 공격에서 좋은 밸런스가 나왔고 득점까지 터져서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태현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올라온 뒤 감독님이 제 플레이에 대해 세세하게 말씀해주셨다. 저도 보완하려고 노력했고 준비를 잘 한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말년 병장 김태현은 오는 7월이면 1년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원소속팀 전남으로 복귀한다. 지금이 '커리어 하이'가 아니냐는 물음에 "아니다. 너무 부족한 게 많다. K리그1에서 경기를 뛰고 선수들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 가야 할 길이 멀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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