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으며 불 껐는데...보험 안 돼 치료비 고스란히

박종혁hcn 2024. 5. 1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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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충북 청주의 한 전통시장 주변에 불이 났는데, 당시 인근 상인들이 초기 진압에 나서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진화하다 다친 한 상인은 보험 적용조차 받지 못한 채 치료비만 고스란히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HCN 충북방송 박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의 한 전통시장 주변으로 회색 연기가 짙게 깔립니다.

불이 나자, 인근 상인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앞치마를 두른 한 남성이 소방 호스를 끌어당겨 물을 뿌립니다.

이 모습을 본 또 다른 상인들도 힘을 보태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섭니다.

불이 난 곳 주변엔 부탄가스와 래커 등 인화성 물질이 있어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상황.

[조용우 / 화재 진압 상인 : 이거(소방 호스) 연결했을 때 벌써 (상가) 뒤로 불이 붙기 시작했어요. 이 뒤에는 만물상 부탄가스 창고랑 (있는 걸) 저는 알고 있죠.]

화면 속 소방 호스를 들고 불길로 뛰어든 남성은 시장에서 5년째 반찬 등을 팔고 있는 55살 조용우 씨.

소방차가 도착한 뒤에야 소방 호스를 내려놓은 그는 그제야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리 파편에 찔리고 화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정신없는 화재 현장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어려워 치료비만 8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병원 직원의 안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조용우 / 화재 진압 상인 : 상해를 입은 건데 제 의료보험으로만 좀 치료해 주시면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그런 게 좀 어떻게 보면 법이 좀 약간 그런 부분이 있네요. (아내와) 다시는 저런데, 가지 말라고 각서 썼어요.]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에 뛰어들었지만 보상은커녕 상처만 입게 된 의인.

건강보험공단 측은 우선 건강보험을 적용한 뒤 조 씨에 대한 구상권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HCN 뉴스 박종혁입니다.

촬영기자:김갑두

YTN 박종혁hcn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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