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번주도 11연속 금리 동결하나… 새 금통위원 2명에 쏠린 눈

박슬기 기자 2024. 5. 1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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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김종화 신임 금통위원의 의견은
美 통화정책 불확실성·고물가·가계부채 증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3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임한별(머니S)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번주 열리는 가운데 11차례 연속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데 이어 금통위원으로 새로 합류한 이수형, 김종화 위원이 첫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참석해 어떤 의견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는 금통위원 중 매파로 분류되는 조윤제 위원과 서영경 위원의 퇴임 이후 새로 임명된 이수형, 김종화 위원이 처음으로 참여해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차례 연속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美 연준 금리 인하는 언제쯤


시장에선 이달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말의 낮았던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올해 첫 3개월간 (예상을 웃돈) 지표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전망에 대한 확신이 이전처럼 높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에 근거할 때 우리가 취할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은은 연준에 앞서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처지다. 현재 2%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 역전차가 더 확대되면 130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다시 부추기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커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5%에 그친다.


고물가 지속에 가계부채 다시 반등


특히 한은의 최우선 목표인 물가 안정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지만, 김과 올리브유 등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새 40% 이상 올랐다.

지난달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도 대폭 뛰었다. 수입물가 상승은 1~2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43.68(원화 기준·2020년=100)로 전월보다 3.9% 올랐다. 이는 2022년 11월(147.92)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가계부채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2개월 연속 감소했던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 4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4조1000억원 늘었다.

특히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다.

이에 더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1.3%를 기록, 시장 전망치(0.5~0.6%)를 크게 웃돌아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할 명분도 줄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를 의식해 최근 열린 트빌리시 기자간담회에서 "원점이란 표현을 하기 그렇지만 4월 (금융통화위원회) 때와 상황이 바뀌어서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변수는 금통위에 새로 합류한 이수형, 김종화 위원이다. 두 위원은 기획재정부와 상공회의소 추천을 받았다.

시장에선 두 위원을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성향의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평가받는 조윤제·서영경 위원 대신 이들이 대체하면서 금통위 구성이 비둘기적으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수정 경제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로 각각 2.1%와 2.6%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올 1분기 깜짝 성장을 보이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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