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알론소의 레버쿠젠, ‘최초 무패 우승→미니 트레블’까지 단 2경기 남았다

정지훈 기자 2024. 5. 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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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축구의 신이 돕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버쿠젠이 구단 역사상 최초의 분데스리가 우승 이후 51경기 무패 행진과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바이어 레버쿠젠은 1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28승 6무로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 구단 최초 우승에 성공하며 마지막 홈경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경기는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시작됐다. 레버쿠젠은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빅터 보니페이스, 요나스 호프만, 아민 아들리, 제레미 프림퐁, 로베르트 안드리히,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에드몽 탑소바, 요나탄 타, 오딜론 코수누, 루카스 흐라데키를 선발로 투입했다.


레버쿠젠이 우승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퍼부었다. 결국 상대팀 골키퍼의 실수를 유도, 전반 12분 아들리의 패스를 받은 보니페이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무패 우승을 코앞에 둔 채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타가 공을 받았고, 곧바로 슈팅했지만 수비 맞고 굴절됐다. 곧바로 안드리히가 공을 연결, 아우크스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레버쿠젠이 2-0으로 리드한 채 마무리됐다.


아쉽게 골을 허용했다. 후반 17분 메르트 코무르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결국 승자는 레버쿠젠이었다. 경기 휘슬이 울리고 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맘껏 누렸다. 연호 환호를 내질렀고, 선수들은 서로를 안았다. 우승 메달도 목에 걸었다.


낭만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었다. 주장 흐라데키는 팬들에게 달려가 우승컵을 안겼다. 건네받은 응원단장은 컵에 입맞추며 환호를 내질렀다. 구단 첫 우승을 무패 우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임은 분명했다. 홈팬들에게 나서는 마지막 경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한 레버쿠젠이었다.


사실 예상했던 승리였다.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두고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비기기만 해도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 타이틀을 손에 쥐기 때문. 직전 리그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불구,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보훔을 5-0로 격파한 레버쿠젠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고전했지만, 무패 우승 열망으로 똘똘 뭉친 레버쿠젠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뮌헨의 ‘11년’ 독주를 막았다. 지난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조기 확정,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뮌헨의 장기집권을 막아낸 레버쿠젠. 분데스리가의 트로피 운명은 한 시즌 만에 달라졌다. 1904년 구단 창단 이후 120년 만의 첫 우승이다. 익숙한 구단, 레버쿠젠의 비상은 한국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차붐’ 차범근과 ‘캡틴’ 손흥민의 전 소속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굴욕의 ‘네버쿠젠’이라는 오명도 씻어냈다. 리그 준우승 5회, 독일축구협회(DFB)-포칼 준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1회 등 레버쿠젠은 아쉽게 우승과 연이 없었다. 차범근이 활약하던 1988년, UEFA컵 우승을 차지한 것이 구단의 가장 큰 자랑거리였다. 마침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서러움을 벗었다.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무패 우승 열망은 이어졌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막판 극장골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말 그대로,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이런 의지는 결국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을 이뤄냈다. 무려 11년간 우승 트로피를 독식한 뮌헨도 이뤄내지 못한 기록이다.


유럽 5대 리그 중 3번째다. 2003-04 아스널과 2011-12 유벤투스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어, 레버쿠젠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레버쿠젠이 무패로 미니 트레블을 석권한다면, 시즌 무패 우승과 무패 미니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유럽 축구 역사상 처음이 된다.


무패 DNA가 가동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클럽대항전 출범 이후,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운 레버쿠젠. 종전 최다 기록을 세웠던 ‘48경기 무패’ 벤피카(포르투갈)를 넘어 올라섰다. 무려 5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운을 이어나가 36년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UEL) 우승, 31년만의 포칼 우승까지 노린다. 모든 대회 무패로 시즌을 마무리 하기까지 단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단 한 시즌만에 놀라운 행보를 보이는 그들은 어디까지 비상할까. 레버쿠젠이 유럽 축구 최초 무패 ‘미니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IF 기자단' 3기 문지혜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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