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카드’ 때문에 사고 또 사고…“도넘은 케이팝 상술”
[앵커]
우리 케이팝을 얘기할 때 지적되는 게 바로 음반 사재기 문제입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랜덤 굿즈를 얻기 위해, 또 팬 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선 많게는 수백 장의 앨범을 사야하는 건데요.
팬들의 충성도를 이용한 도를 넘은 상술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김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악 프로그램 생방송 현장은 항상 케이팝 팬들로 북적입니다.
콘서트나 팬 사인회를 가기엔 비용이 많이 들고, 표 구하기도 어려워서 방송국을 찾는 게 그나마 쉽습니다.
팬 사인회 가기가 어려운 이유, 기획사 쪽에서 앨범 구매 실적을 따지기 때문입니다.
[강혜원/성균관대 초빙교수 : "수백만 원어치 앨범을 사야 팬 사인회 한 번 갈 수 있다, 이런 것들 문화가 굉장히 심각해진 상황이고…."]
어떤 포토 카드가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좋아하는 멤버 카드를 구하려면 듣지도 않는 앨범을 많이 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돌 팬 : "(포토 카드에 대해) 불만은 다 있을걸요. 모든 아이돌 팬들은. 그냥 랜덤인 거 자체가 불만이고…."]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주일 동안 판 새 앨범이 190만 장 정도인데, 우리 세븐틴은 1주일에 509만 장, 스트레이 키즈는 460만 장을 팔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일본에서까지 새로 나온 케이팝 앨범이 무더기로 버려집니다.
[아이돌 팬 : "(무작위로 안 팔면) 회사 쪽에서는 장사가 아예 안 되겠죠. 인기 있는 멤버들이 어쩔 수 없이 있다 보니까…."]
팬들의 소비 경쟁은 일부 인기 그룹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케팝 업계 전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김도헌/대중음악평론가 : "지금 상황을 보면 팬덤의 탓을 할 게 아니라 그때 당시에 기획사, 그리고 이 상황을 매출이라는 이름으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국내 1위 기획사인 하이브의 콘서트 수익은 2019년 1,900억 원대에서 지난해 3,600억 원 정도로 늘었습니다.
반면, 천억 원대였던 음반과 음원 매출은 9배 늘어 1조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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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기자 (kshsg8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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