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희망' 꿈꿨던 어린 학생 열사들…기념식서 재조명
류동운 열사, 계엄군 가혹행위 풀려난 뒤에도 끝까지 항쟁
박금희 열사, 부상자들 위해 헌혈 마치고 나오는 길에 희생
44년 전 광주에서는 계엄군의 총탄에 희생된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신군부에 맞서 싸우던 또 부상자들을 위해 헌혈하고 나오던 학생도 있었는데, 오늘(18일) 기념식에서 이들 학생 희생자들의 사연이 되살아났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신학대생이었던 류동운 열사.
계엄군의 모진 가혹행위를 당하고 풀려난 뒤에도 다시 시민의 편에 섰습니다.
병든 역사를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고 나선 겁니다.
항쟁 마지막 날 한 줄의 유서를 남기고 도청에서 희생될 때까지 의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시민 여러분, 헌혈을 부탁합니다.]
피가 부족하다는 호소에 집을 나섰던 고등학교 3학년 박금희 열사.
헌혈을 마치고 나오다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박 열사의 희생정신은 오월정신의 표상이 됐습니다.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건 민주주의였습니다.
[류동인/고 류동운 열사 동생 : 자기 목숨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자유를 위해서. 그런데 자유는, 또 민주주의는 그만큼 또 소중한 것 같아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10~20대 학생은 모두 42명.
이 중 10대 미성년 학생 열사는 33명에 달합니다.
오늘 기념식에서는 이런 학생 희생자들의 사연이 다시 조명됐습니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영언/전북 남원시 : 당시 저보다 어린 나이도 있고 제 또래도 있고 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강준오/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 그분들 덕분에 저희가 지금 여기 살고 있어서 감사하고.]
유족과 참배객들은 희생자들이 목숨 걸고 지킨 5·18 정신이 헌법 전문 수록으로 이어져 다음 세대로 계승되길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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