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채 숨진 8살…“자녀 8명 지원금 500만원 유흥비로 사용 ”

[사진 제공 = SBS 보도영상 캡처]

지난달 강릉에서 숨진 8세 아동이 생전 부모로부터 학대와 유기, 방임을 당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재혼 가정으로 자녀가 8명이었던 아이의 부모는 매달 5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았지만 대부분 유흥비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강원경찰청은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아동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부모 등 3명을 구속했다.

지난달 4일 오전 11시 30분께 강릉시에 있는 한 주택에서 A군(8)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숨지기 10여일 전 A군 눈에 명이 든 것을 발견한 교사가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A군은 경찰과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에게 이렇다 할 진술은 하지 않았으며, 같은 학교 1학년이던 A군의 동생으로부터 “삼촌이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시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학대 정황을 살폈다.

하지만 A군은 그날 이후 몸이 좋지 않다며 닷새간 학교를 결석했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 부모 등 3명의 휴대전화, 금융계좌 거래명세 분석 등을 바탕으로 아동학대 혐의를 확인했고, 이들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재혼 가정으로 자녀만 8명인 이 가족에게는 생계와 주거급여, 아동과 양육수당 등의 명목으로 매달 400만~5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하지만 금융계좌 내역을 분석한 경찰은 보조금 대부분을 유흥비 등 양육보다 엉뚱한 곳에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