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180도 바뀐 분위기…한동훈 '출마' 명분 쌓인다 [정치 인사이드]

이슬기 2024. 5.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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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이 최근 일주일 새 180도 바뀌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은 민심이 부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고,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나"라고 말했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출마 명분에 대해 "지지율이 깡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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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출마, '변수'에서 '상수'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강은구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이 최근 일주일 새 180도 바뀌었다. 한 전 위원장이 '과연 출마할 수 있을까?'에서 '출마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을까?'로 말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의 출마는 그간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에서 '상수'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을 향해 22대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되레 그의 출마 가능성은 높아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17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인을) 공격할 의지는 없지만, 우리가 왜 졌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플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된다. 그래야 다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특위가 쓰고 있는 총선 백서에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이 무겁게 담길 거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 포석을 까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은 민심이 부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고,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나"라고 말했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출마 명분에 대해 "지지율이 깡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일 '한동훈 때리기'에 집중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행보가 한 전 위원장 출마의 판을 깔아줬다는 해석도 나왔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유튜브 방송 '시사저널TV'에 나와 "홍준표 시장 등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흐름이 오히려 출마의 명분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절대 불가' 수준의 반대를 하던 '친윤'의 기류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이달 초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나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 선거에 안 나갔다"며 불출마를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최근에는 "오롯이 본인 선택에 달렸다", "총선 책임은 당원이 투표로 묻는 것"이라며 태도 변화를 보였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자신의 결단에 달려 있다.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결단을 위해 가장 필요한 '명분'이 쌓여가고 있어,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 가장 큰 것은 다시 나올 명분이 있느냐는 것이었는데, 이제 돌아가는 여러 가지 정황, 현상들이 자꾸 한 위원장을 다시 소환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한 위원장이 가만히 있다가는 지난번 총선의 책임을 혼자 다 뒤집어쓰게 생겼다"고 말한 그대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선인은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당대회 '흥행'이라는 측면에서라도, 이제는 누구라도 그의 출마를 말릴 명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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