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승마장 활용 방안... 인천시·SL공사 ‘동상이몽’

박귀빈 기자 2024. 5. 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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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승마 국제대회 유치로 활용”
公 “시민 생활체육시설로 조성”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승마장이 잡초와 이물질 등으로 뒤덮이는 등 방치해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이 10여년째 방치(경기일보 3월26일자 7면) 중인 가운데,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승마장 활용 방안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18일 시와 SL공사 등에 따르면 SL공사는 최근 시에 17만여㎡(약 5만1천400평) 규모의 승마장을 축구장 및 테니스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승마장을 일부 남기지만, 일대의 용도를 축구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등 시민 생활체육시설로 바꿔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시설 임대로 인한 수익 등의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송병억 SL공사 사장은 “승마가 많이 대중화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시민들이) 승마를 접하기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치 중인 승마장을 바꿔 일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당초 이 곳이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등 국제대회를 위한 승마장인 만큼, 용도에 맞게 앞으로 승마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활용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승마 국제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인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를 높이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태국 비그림 그룹의 해럴드 링크 회장을 만나 한·태교류전 승마대회 인천 개최 등을 추진했다. 시는 오는 8월 한·태교류전 승마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대회 개최를 위해 대한승마협회 등과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승마 대회 규격 등을 감안했을 때 일반 생활체육시설로 용도를 바꾸면 자칫 앞으로의 국제대회 개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 곳은 수도권에서 국제규격을 갖춘 유일한 승마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승마협회는 물론 SL공사 측과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다만 SL공사가 건의한 것을 검토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L공사는 지난 2014년 인천 AG를 위해 408억원을 들여 승마장을 건립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인천경찰청 기마경찰대가 운영한 공공 승마프로그램 등을 제외하면 수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해마다 운영비로 2억원씩 날리고 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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