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주문→텐프로 방문→대리 호출..김호중, 술 안 마시고 뭐했나?[SC이슈]

김소희 2024. 5. 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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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던 김호중, 그의 주장과 달리 음주운전 정황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매니저는 경찰에 자수했지만, 조사 결과 운전자는 김호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매니저는 김호중의 옷을 바꿔 입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까지 제거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김호중은 경찰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하다가 사고 발생으로부터 17시간이 흐른 후에야 경찰에 출석해 음주 측정을 받게 됐다.

이때, 김호중의 당일 행적을 살펴 보면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매너저가 경찰에 자수한 사이 집이 아닌 경기도의 한 호텔에 머물면서,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후 사실상 음주 측정이 불가능한 17시간이 흐른 후에야 경찰 조사에 응한다. 예상대로 음주 측정 검사 결과는 음성. 김호중이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집을 비우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경찰은 김호중을 조사하기 위해 집을 찾았다가 허탕을 치고 시간을 낭비했다.

사진캡처=채널A 뉴스 화면

뿐만 아니라 1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은 사고 당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주류를 곁들인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호중은 이날 오후 6시쯤 일행 6명과 차량 3대를 나눠타고 해당 음식점을 찾았다. 김호중과 일행은 각종 주류와 음료 등이 구비된 룸 안에서 식사를 하면서 소주 약 5병, 음료수 3병 등을 주문해 나눠 마셨다. 이후1시간 30여 분간의 식사를 마치고 오후 7시 30분쯤 음식점을 나갔다.

김호중이 다음으로 행한 곳은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유흥주점이었다. 특히 해당 유흥주점은 이른바 '텐프로'로 불리는 고급 룸살롱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겼다.

김호중은 이 유흥주점에서 유명 가수, 소속사 대표 등과 함께 오후 7시50분부터 밤 10시5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머물렀다.

경찰은 사고 전 김호중이 방문했다는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 이들로부터 "김호중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속사 측은 "김호중이 술잔에 입을 대긴 했지만 술을 마시진 않았다" "술 대신 '17차' 음료를 마셨다"는 입장을 발표, 해당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후 김호중은 오후 10시 50분쯤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11시 15분쯤 강남구 자택으로 귀가했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김호중은 약 20분 뒤 다시 집에서 나와 본인 소유의 흰색 SUV 차량을 직접 몰고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다가 맞은편 차선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났다.

김호중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대리기사를 부를 이유가 없었겠지만 김호중 측은 또 "피곤한 상태여서 유흥주점이 서비스로 제공하는 대리운전을 이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캡처=SBS 보도화면

그럼에도 경찰은 여전히 김호중 음주운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압수수색 결과 김호중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김호중의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소변 감정 결과를 받았다.

또한 경찰은 18일 오전 1시부터 5시 20분까지 김호중이 방문한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검증영장을 집행, 압수수색을 통해 CCTV 영상 등 김호중의 사고 전 음주 정황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김호중의 그날의 행적, 여러 증거 등을 살펴보면 '음주운전 뺑소니' 의혹은 의심이 아닌 사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김호중이 다음으로 내놓을 변명은 뭘까.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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