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감추려고 한밤중에 공사”…대구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호소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4. 5.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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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을 앞둔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실공사를 감추기 위해 시공이 끝난 계단 하나하나를 16cm 깎아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부동산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 A 씨는 "공사 업체가 야밤에 계단을 깎아냈다"며 "부실을 감추려고 입주 예정자들 몰래 공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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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공사된 비상계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준공을 앞둔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실공사를 감추기 위해 시공이 끝난 계단 하나하나를 16cm 깎아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부동산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 A 씨는 “공사 업체가 야밤에 계단을 깎아냈다”며 “부실을 감추려고 입주 예정자들 몰래 공사했다”고 주장했다.

현행 건축법 ‘건축물의 피난, 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계단 층과 층 사이의 유효 높이는 2.1m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는 일부 계단 층간 높이가 1.94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입주 예정자들이 기록한 아파트 위반사항.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결국 2.1m 기준에 맞추기 위해 공사업체가 계단 하나하나를 약 16㎝ 깎아냈다는 게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건축법을 위반해 준공을 받지 못할 것 같으니까 계단 높이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한 것 같다”며 “깎아낸 계단에 사람이 몰리면 붕괴 사고가 나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노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해당 아파트에서 벽체 휨, 주차장 균열 및 누수 등 하자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관할 구청에는 해당 아파트 준공 승인 요청이 접수된 상태다. 준공이 승인되면 오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구청 관계자는 “담당자가 현장을 찾아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있어 거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준공 승인을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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