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디지털 위안화 결제 개시...“휴대전화로 즉시 충전해 사용”
홍콩이 주민들로 하여금 디지털 위안화(e-CNY) 지갑을 개설해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콩은 중국 본토 밖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첫 도시가 됐다.
1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전날 성명을 내고 홍콩 주민들이 중국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중국의 주요 은행에서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개설한 디지털 위안화 지갑은 주민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활용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데, 홍콩 내 17개 시중은행에 구축한 ‘FPS(Faster Payment System)’로 불리는 결제 시스템을 통해 홍콩 달러를 즉시 디지털 위안화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홍콩 주민들은 개설한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중국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를 잇는 이른바 ‘그레이트 베이’ 지역, 그리고 중국 본토 내 시범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영토 내에서도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결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홍콩을 글로벌 금융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020년 발행한 법정 가상화폐다, 현재 중국인들은 인민은행이 출시한 디지털 위안화 앱을 내려받은 뒤, 디지털 위안화 서비스를 대행하는 중국 시중은행 가운데 한 곳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개설하고 있다.
이렇게 지갑을 개설하면 별도 은행 계좌를 만들거나 간편 결제 앱을 깔지 않아도 바로 결제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디지털 위안화는 지난해 6월말 기준 총 165억 위안(약 3조1000억원)이 유통돼 중국 본원통화(M0)의 0.16%를 차지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앞으로 중국인민은행과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디지털 위안화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중국과 홍콩 간 거래의 편의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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