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끝났어도 밥 내줬는데…” 피식대학이 혹평한 백반집 사장의 눈물
구독자 30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을 둘러싼 지역비하 논란이 며칠 째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피식대학 출연진들로부터 혹평을 들어야했던 식당 사장의 심경이 전해졌다.
백반집 사장 A씨는 17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점심 영업시간이 끝나서 손님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유명 유튜버’라고 하길래 식사를 내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후 며느리를 통해서 논란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장사가 끝났는데도 밥을 준 내가 잘못”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너무 힘들어서 가게 문을 닫고 바람 좀 쐬고 올까 고민이 든다”며 “당연히 속상하고, (출연진의 행동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논란 이후 피식대학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영양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문제의 발단이 된 건 피식대학이 지난 11일 공개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이 영상에는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영양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직후부터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라며 해당 지역을 비하‧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은 영양의 여러 제과점과 식당 등을 찾아서도 “할머니가 해준 맛이다.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다” “젤리가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부대찌개 같은 그런 느낌이다.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해서 먹는 것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이들은 A씨의 백반집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메뉴가 너무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여기는 내가 봤을 때 메뉴는 의미가 없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고 했다. 당시 상차림은 동태탕, 계란말이, 곰취, 취나물, 두릅무침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지 1주일이 지났지만 피식대학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말 할 때 조심해라” “너무 무례하다. 저 사장님들은 저런 말이나 듣고 있다는 걸 알까” “아무도 문제점을 못 느꼈다는 게 충격”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피식대학 구독자들은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구독 취소’ 버튼을 누르고 있다. 논란 직전 318만 명이었던 피식대학 구독자 수는 18일 기준 313만 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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