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모인 초등학생 수백명…내 진로설계·탐색에 '열공'

박종대 기자 2024. 5.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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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육청, '미래 유망 직종 공유학교' 운영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생 500명이 참여
넥슨 등 현업 종사자 초청, 18개 프로그램 강좌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8일 오전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종합강의동 2층 강의실에서 수원지역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 250명이 수원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진로 이음(E:음) 공유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있다. 2024.05.18.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8일 오전 11시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내 중앙세미나실.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생 150명이 강단에 앞에 설치돼 있는 책상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종이 위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강단 중앙에 설치돼 있는 대형 모니터에는 '내가 적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오늘부터 할 수 있는 10가지를 적어봅시다'라는 청유형 문장이 화면에 띄워져 있었다.

세미나실에는 떠드는 학생이 한명도 없이 차분하게 지급받은 종이에 또박또박 한 글자씩 자신의 장래희망을 이루기 위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을 써내려갔다.

같은 시간 종합강의동 2층에 위치한 대형강의실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 250명이 일제히 앉은 자리에서 직접 저마다 작성해 본 과제물을 한 손으로 길게 뻗어 머리 위로 들어보였다.

학생들이 작성한 종이에는 스스로 진단해 본 기업가정신 역량 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다. 학생들은 주어진 문항지에 표시된 답변 점수에 따라 그래프를 작성해보며 스스로 기업가정신을 평가해봤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초등학교 4학년 김모군은 "내가 지닌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뿌듯하다"며 "앞으로 장래희망을 정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군은 "직접 관심 있는 분야의 진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친구들과 함께 오게 됐다"며 "현장에서 종사하는 전문가를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대 수원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참여한 것은 수원교육지원청이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진로 이음(E:음)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다.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8일 오전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수원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수원 진로 이음(E:음) 공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강사로부터 자녀의 진로 설계방안을 청취하고 있다. 2024.05.18.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교육지원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대 수원캠퍼스에서 총 50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한 진로체험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동시에 새로운 직업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오전 9시에 집결한 학생들은 환영식과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뒤 오전 11시50분까지 학교급별에 따라 나눠져 자신의 진로 성향을 탐색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통적으로 이수했다.

이어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학생 개별 선택 수업에서는 총 18개 프로그램 가운데 학생 한명이 최대 3개까지 골라 직접 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수원교육지원청은 경기대 수원캠퍼스 종합강의동 2개층을 하루 동안 통째로 빌려 총 18개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진로 체험 욕구를 자극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업 종사자들이 참여한 수업은 강좌당 90분씩 진행됐다.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세부적으로 ▲넥슨 게임개발자와 함께하는 게임 개발 직업 체험 ▲세상에 없는 여행을 만드는 국내·외 여행기획 ▲라라랜드의 환상적인 색상을 만들어내는 미디어 컬러리스트 ▲환자들이 일상에서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작업치료사 ▲원어민 교수와 함께하는 영어 스피치 ▲로봇 개발 ▲자율주행 엔지니어 ▲사물인터넷 엔지니어 ▲김영한 심리상담가의 잃어버린 나의 마음을 찾아서 ▲MICE(마이스) 도시마케팅, 세계인을 부르는 기획 ▲문화컨텐츠 기획자 ▲긍씨와 함께하는 웹툰 작가 이야기 ▲AI(인공지능) 기술 체험 ▲조향사 직업체험 등이다.

수원교육지원청은 학부모 교육도 마련했다. 오전에 초중고 학생들이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던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초중고 학부모 100여명이 강연을 통해 성장단계별 부모의 역할을 고민해보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으로 자녀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봤다.

수원교육지원청 김선경 교육장은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는 불확실한 새로운 세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에 진로 탄력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관·산·학과 함께 학생들이 더 폭넓게 진로를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진로교육이 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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