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5·18 유공자 공개’ 사과? 역사에 남을 이름인데 왜 익명”

허인회 기자 2024. 5. 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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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라는 주장에 "성범죄도 아닌데 2차 가해를 운운하느냐"며 반박했다.

이어 "5.18 유공자 명단 공개라는 막말 때문에 5·18 역사왜곡 처벌법이 나왔다. 명단 공개는 5.18 유공자들에게 2차 가해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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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철회 요구에 “국가유공자가 무엇이 숨길게 있나”
“‘막말’이라는 사람들 인식구조 의아스러워” 반박
전날 “국가유공자 명단은 비공개 대상 아니라는 취지”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라는 주장에 "성범죄도 아닌데 2차 가해를 운운하느냐"며 반박했다.

18일 홍 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유공자 명단 공개는 막말입니다. 사과하는 게 어떨까요?"라는 제목의 글에 이같이 답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시장님께서 강기정 광주시장님과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하는 기사를 봤다"며 "참배한 이후, 강기정 시장님과 함께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막말에 가까운 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작성자가 지적한 문제의 발언은 '5·18 유공자 명단 공개'였다. 작성자는 "시장님께선 '명단을 공개하라는 뜻을 왜곡해서 5·18 정신을 훼손한다고 하지 마라. 죄지은 게 아니고 나라를 위해서 몸을 바쳐 희생을 했는데 왜 비공개해야 하냐는 뜻'이라고 말을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제가 사는 광주에서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라는 말을 하면, '나는 일베이고, 5·18을 인정하지 않는다'로 해석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유공자 명단 공개라는 막말 때문에 5·18 역사왜곡 처벌법이 나왔다. 명단 공개는 5.18 유공자들에게 2차 가해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또 "시장님께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계속 주장하시면 중도층과 홍카를 지지하는 호남인들에게 깊은 반감이 생긴다. 사과 하시는 게 어떠하느냐"면서 "사과를 안 하신다면 대권 경쟁에서 매우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댓글을 통해 "막말이라는 사람들의 인식구조가 의아스럽다. 국가유공자가 무엇이 숨길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 단견으로 5·18 영령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그게 무슨 성범죄도 아닌데 2차 가해 운운합니까"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왜 중도층을 운운하고 호남인들을 운운합니까? 군부독재 시절에는 명단이 알려지면 2차 불이익이 우려돼 그랬겠지만, 이젠 역사에 남을 자랑스러운 이름인데 왜 익명으로 삽니까"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5·18민주유공자 명단 공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국가유공자를 왜 비밀로 하느냐"고 반문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는 5·18 희생정신을 기리는 대한민국이 됐고 국가유공자 명단은 비공개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였다"며 "5·18 정신을 훼손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간 홍 시장은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지난 2022년엔 대구시장 당선인 신분으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강 시장을 향해 "제가 광주시장이라면 5·18 유공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 자랑스러운 사람들을 왜 공개를 안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과거 자유한국당 당대표 시절에도 "자랑스러운 5·18 유공자를 국민 앞에 당당하게 공개 못하는 이유가 뭔지 참으로 의아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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