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69년 연기해도 2층빌딩 하나 없어…다시 태어나도 배우”

서다은 2024. 5. 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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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인생 69년의 배우 이순재(89)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요즘 이 좋은 시절에 왜 안 하냐, 한 20년만 늦게 시작해서도 빌딩 하나 가졌을 텐데 평생을 했는데 2층짜리 빌딩 하나 없다"며 돈 욕심 없이 열정으로 연기해왔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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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가 2021년 9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이순재의 리어왕’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무대 인생 69년의 배우 이순재(89)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그 어려운 시절에도 했는데 이 좋은 시절에 왜 안 하느냐’는 것.

이순재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난 7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연극 ‘리어왕’ 한 장면을 열연,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전세계 최고령으로 리어왕 무대에 섰던 그는 “리어왕을 (2023년) LG아트센터에서 몇 달 계속해서 공연, 체중이 한 10kg 빠져버렸다. 공연 중 침도 맞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체력이 좀 많이 떨어졌다”며 “좀 쉬어야 하는데 ‘개소리’라는 드라마를 촬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세월에 닳지 않았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이 직종은 당시 역사가 없는 직종, 딴따라로 불리던 시절로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다”며 그래서 “처음 기획으로 연극에 참여했지 배우 할 생각은 안 했었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요즘 이 좋은 시절에 왜 안 하냐, 한 20년만 늦게 시작해서도 빌딩 하나 가졌을 텐데 평생을 했는데 2층짜리 빌딩 하나 없다”며 돈 욕심 없이 열정으로 연기해왔음을 드러냈다.

연기를 계속하는 건 누군가 캐스팅해줘야만 가능하지만, 이순재는 “기회만 되면 끝까지 (연기를)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에 대해 묻자 그는 "지난번에(백상예술대상에서) 같이 하고 싶은 배우로 최민식씨하고 이병헌씨 둘 (꼽았다). 사실은 다 얘기를 하려고 했다“며 ”거기에 김고은씨도 있었고, 황정민 씨도 있었고, 정우성씨도 있었고, 한마디씩 다 하려고 그랬다. 시간이 없다고 그러니 둘로 압축했는데, 이번에 내가 파묘라는 영화를 봤다“고 했다.

후배들을 향해 ‘스타 의식을 버려야 한다’는 걱정 어린 충고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평생 (배우를) 할 수 있는 바탕과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며 “집합하는 시간부터 연습 과정,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는 과정까지 지장을 줘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순재는 “예전에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MBC)를 찍을 때 김명민 군이 스탠바이를 잘했다. 대사도 정확하게 하고, 제대로 공부하고 오길래 ‘저 친구는 됐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는 맨날 늦어서 불러와야 했다. 그런 건 스타의식”이라고 꼬집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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