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없는 개 반려견 습격…'엽견 민원'에 지자체 "증거 없고 들개일 가능성"

등산로에서 대형견이 달려들어 반려견 사망하고 견주 부상
시청 측 "들개일 가능성 있어"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대형견이 산책 중이던 시민을 습격하고 반려견을 물어 죽였지만 시청 측은 “증거가 없다”고 난색을 보였습니다.

오늘(18일) 구리시청 등에 따르면 80대 남성 A 씨는 지난 4일 반려견과 등산로에서 산책하다가 대형견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A 씨는 경기도 구리시 관내에 접어들어 잠시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중에 습격을 받아 바닥에 넘어졌고, 대형견은 반려견을 물고 사라졌습니다.

A 씨 가족들은 반려견을 찾기 위해 주변을 수소문했습니다. 사흘 후, 산속에서 숨진 반려견을 발견했습니다.

가족들은 대형견에 대한 단서를 찾다가 사건 발생 당일, 인근에서 멧돼지 포획을 위해 엽사와 엽견이 주변을 돌아다녔다는 주민들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A 씨 가족들은 구리시에 민원 전화를 넣었습니다. 그러나 구리시 측은 “엽견이 등산로를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엽견이 반려견을 죽였다는 증거는 없고, 들개일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구리시 측 주장처럼 A 씨 가족이 엽견에게 습격당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다만 A 씨는 “인근 지역 주민에 따르면 지난 1월, 엽견으로 보이는 대형견 2마리가 등산로를 배회하고 있다는 목격담과 사진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목줄 없는 대형견이 등산로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은 견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현행범이 아닌 이상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입마개의 경우에도 ‘맹견’으로 지정된 5종에만 강제됩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