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날 보러와요!”… 1년에 1조 버는 ‘구마몬’ [S스토리-지자체 캐릭터·굿즈 열풍]

강승훈 2024. 5. 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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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볼에 약간 흐리멍덩한 표정이 특징인 검은 곰.

일본 규슈 지방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을 상징하는 구마몬(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구마모토현 전체를 대표하는 공식 마스코트 구마몬은 '곰'과 '사람'을 각각 뜻하는 일본어 '구마(熊)', '몬'이라는 단어에서 만들어졌다.

16일 일본 브랜드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구마몬의 성공 이후 구마모토현의 인지도는 전체 47개 지방자치단체 중 기존 32위에서 18위로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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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구마모토현의 마스코트 ‘검은 곰’
홍보차원 제작… 영업부장 직책 부여
브랜드화 대성공… 관광객 2배 껑충
붉은색 볼에 약간 흐리멍덩한 표정이 특징인 검은 곰. 일본 규슈 지방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을 상징하는 구마몬(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키 2m, 100㎏ 몸무게로 거대한 사이즈에 반해 볼수록 중독적인 매력을 내뿜는다. 현재 15년 차 공무원으로 초고속 승진을 통한 출세 가도를 달리며 영업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구마모토현 전체를 대표하는 공식 마스코트 구마몬은 ‘곰’과 ‘사람’을 각각 뜻하는 일본어 ‘구마(熊)’, ‘몬’이라는 단어에서 만들어졌다. 지역명에 ‘구마’가 들어가는 것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몬’이기 때문에 수컷이 아니라 남자이고 생일은 3월12일이다.

‘구마모토=구마몬’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강한 대표성을 지닌다. 16일 일본 브랜드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구마몬의 성공 이후 구마모토현의 인지도는 전체 47개 지방자치단체 중 기존 32위에서 18위로 급상승했다. 또 관광과 더불어 구마몬을 만나려고 찾는 발길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X(엑스: 옛 트위터) 팔로어는 약 80만명에 달할 정도다. 이런 다양한 결과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현지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홍보 차원에서 선보였으며 지방 도시를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마케팅 담당자라는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친밀감을 부각시켰으며 기자회견이나 상담 같은 다각도의 홍보 활동을 펼친다. 직접 얼굴을 마주한 이들은 “가와이(귀여워)”라고 탄성을 지른다.
일반적인 기념품 이외에도 생활용품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인형이나 학용품에서 더 나아가 식품까지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카테고리에 나온다. 일부에서 빨간 사과가 배에 새겨진 모습이 등장하는 데 볼 색과 연관시켜 농특산물인 사과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어린이들이 자주 접하는 만화책으로도 발간됐다.

구마몬의 인기 비결은 친근한 곰 이미지에 더해 단순한 색채로 빚어낸 것이 꼽힌다. 지자체의 홍보 전략도 주효했다. 내외국인에게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도록 매일 현장과 행사 곳곳을 누비도록 했다. 아울러 소상공인들이나 민간기업이 각기 남다른 감각으로 많은 상품군을 개발토록 유도하고 있다.

라이선스를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므로 직접적인 수익은 미미하다. 사용료가 없다 보니 공공은 물론이고 민간까지 사회 전반에 급속도로 활용되며 관광객 방문을 포함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공식 스토어에서 여러 굿즈와 함께 한정판 기념품을 팔아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방문을 이끈다. 개인 집무실도 차려졌다. 구마몬이 지역용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이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라선 배경이다.

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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