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한인권특사 "北 강제노동 조명할 것"…北과학자 실태 보고서도

김현 특파원 2024. 5. 18. 1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북한 안팎에서 이뤄지는 강제 노동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제재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워싱턴DC의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는 북한 내 노동자들과 광산·벌목·해산물 가공·정보기술 등 산업에서 일할 노동자들을 해외에 보내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강제 노동 관행을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북한인권위원회 주최 행사…터너 특사 "다양한 도구 활용" 강조
콜린스 선임고문, 北과학자 실태 조명한 '폭탄의 노예' 보고서 발표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북한인권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북한 안팎에서 이뤄지는 강제 노동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제재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워싱턴DC의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는 북한 내 노동자들과 광산·벌목·해산물 가공·정보기술 등 산업에서 일할 노동자들을 해외에 보내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강제 노동 관행을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우리는 가능한 곳에서 제재, 수입 제한, 대(對)기업 경보와 미국 정부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다른 도구를 활용해 이같은 우려에 대처할 것이며,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너 특사는 북한 안팎의 강제 노동은 "북한 정부와 정권을 유지하고 무기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 문제와 안보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들은 분리해서 해결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계속 자국민들을 착취하고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국민들로부터 자원을 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인권 문제의 인식을 높이고, 인권 침해와 학대를 문서화하며, 북한의 초국가적 탄압에 대응하고, 북한 안팎으로 독립적인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늘리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비인권적인 문제들을 포함해 북한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콜린스 북한인권위원회(HRNK) 선임고문(가운데)이 17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에서 HRNK가 주최한 행사에서 최근 자신이 펴낸 '폭탄의 노예 : 북한 과학자들의 역할과 운명' 보고서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 HRNK는 이날 행사에서 북한 핵 노동자들의 인권 상황을 다룬 보고서 '폭탄의 노예'를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31년간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한반도 군사전문가인 로버트 콜린스 HRNK 선임고문이 탈북자 증언과 공개 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 연구소와 시설, 우라늄 광산, 핵무기 시험장 등에서 일하는 핵 과학자와 엔지니어, 노동자들이 강제 노동 환경에서 기본적인 자유를 박탈당하고 심각한 신체적 위험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콜린스 선임고문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관심사나 선호, 열망과 관계없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서만 일하도록 강제된다"며 "그들은 직업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 이들은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현대판 노예'로 묘사될 수 있으며, 다르게 표현하면 그들은 '폭탄의 노예'"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Q가 150이 넘거나 수학과 과학에서 특출한 가능성을 보이는 아이들은 이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당의 관리 하에 특정 학교로 보내진다. 고등학교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할 경우엔 전기, 컴퓨터 공학, 양자, 핵 등을 공부하는 5개 기관 중 하나에 입학하게 된다. 졸업 후엔 당에 배속돼 무기 개발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누구와 결혼할지 선택할 수 없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으며 특권도 박탈당한다. 이들 중 일부는 이같은 헌신에도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리병철 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핵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정보와 WMD 제작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 전·현직 북한 과학자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나아가 무기 개발에 동원됐을 가능성이 있는 북한 과학자 수백명의 명단도 실었다.

콜린스 선임고문은 "만약 북한 정권이 붕괴될 경우 과학자들은 자유를 찾아 떠날 것"이라며 "그들이 가진 지식이 다른 나라로 넘어가면 미국을 향한 핵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gayunlo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