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사진관 CCTV에 '90도 인사'한 아이들…이유는

"머리띠 부러뜨려 죄송하다"며 쪽지와 현금 남긴 학생들
CCTV 확인해 보니 90도 인사까지… 감동 사연 전해져

[서울=뉴시스] 무인 사진관에서 소품을 망가뜨린 학생들이 사과 편지와 함께 현금 2000원을 두고 가며 CCTV를 향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는 사연이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작성자가 게시한 학생들의 쪽지와 두고 간 현금.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2024.5.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민 인턴 기자 = 무인 사진관에서 소품을 망가뜨린 학생들이 사과 편지와 함께 현금 2000원을 두고 가며 CCTV를 향해 고개 숙여 사과한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감동의 아침을 만들어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 영종도에서 무인 사진관을 운영한다는 작성자 A씨는 “한 학생이 전날 전화해서 ‘머리띠가 부러졌다’고 하길래 ‘다음부터 조심히 해주세요’라고 하고 끊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오늘 아침 청소하러 갔더니 (학생들이) 편지와 2000원을 넣어 놓고 갔다"며 "코끝이 찡하게 감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이쁜 마음씨를 가진 아이들인지 녹화 영상(CCTV)을 찾아보다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A 씨가 첨부한 CCTV 영상을 보면 학생들이 카메라를 향해 허리와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학생들이 남긴 쪽지엔 “머리띠 부셔서 죄송합니다ㅠ”라고 적혀있다.

A씨는 “아이들이 카메라를 보면서 인사까지. 한 아이는 거의 90도로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며 “길에서 만나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인 사진관 운영하면서 생각만큼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카메라 부수거나 침을 뱉고 가는 등이 안 좋은 일만 있어서 그만해야지 싶었는데 아이들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진 하루였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덕분에 인류애 충전하고 간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너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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