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여자 축구대표팀 낮은 처우 우려에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할 것”

골닷컴 2024. 5. 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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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노동 조건에 대해 큰 우려를 표현했다. FIFPRO는 지난 4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가 여자 축구대표팀을 상대로 진행한 인권발전세미나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와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김훈기 KPFA 사무총장은 여차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자축구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선수들은 만장일치로 현재 남자 축구대표팀이나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보다 낮은 처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선수들은 여자 축구대표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이는 그들의 이동 여건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김 사무총장은 “여자 축구대표팀은 남자 축구대표팀과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우선적으로 배정되는 프리미엄 버스 대신 일반 관광버스를 배정받는다. 여자 축구대표팀만 소집되더라도 프리미엄 버스 대신 일반 관광버스로 이동한다. 이것은 심각한 형태의 차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축구대표팀은 전용 훈련 시설도 부족하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훈련장에서 좋은 피치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보통 여자 축구대표팀은 남자 축구대표팀이 쓰지 않는 빈 훈련장을 가야 하므로 훈련장과 숙소를 오가는 동안 많은 불편함을 겪는다”고 말했다.

여차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90경기 이상 출전한 심서연 KPFA 이사는 “남자 축구대표팀 숙소는 잘 정비돼 있고 훈련장과 가까운 호텔에 머물지만, 여자 축구대표팀은 일정이 명확하지 않아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리조트에 머물러야 하는 등 제대로 된 일정이 없다. 이는 모든 여성 선수 사이의 차별 의식을 더욱 강화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 원정경기 비행기 좌석 문제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할 때 선수들은 이코노미 클래스로 이동해야 하지만 두 명의 코칭 스태프와 팀 닥터만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배정받는다. 다음 달 여자 축구대표팀은 미국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를 위해서 18시간의 비행을 해야 한다.

여차 축구대표팀을 대표하는 레전드 지소연 KPFA의 공동 회장은 “많은 여자 선수가 경기 간격이 5일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쉴 시간이 없다”고 선수들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여자 선수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선수 복지가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 조정과 편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선수들의 부상이 크게 증가한 FIFPRO의 연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FIFPRO에 따르면 부상, 특히 전방 십자인대 부상의 빈도가 높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경기 후 또는 이동 후 회복 기간이 더 짧았지만, 더 먼 거리와 더 많은 시간대를 이동해야 했다. 때문에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고 이동 중 피로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통역과 장비 부족 등 다른 문제도 언급했다. 모든 여자 선수들은 후원 장비를 반납해야 하며, 이는 많은 선수에게 불편한 순간으로 여겨졌다. 선수들은 A매치를 치른 직후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공항 화장실에서 평상복으로 갈아 입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선수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 축구대표팀 수문장 김정미에 따르면 또 다른 불만은 콜업과 경기가 막판에 조정되는 경우가 많아 오후 6시나 7시 등 불편한 시간에 경기가 진행되거나 접근이 어려운 경기장에서 치러진다는 점이다. 특히 A매치를 치르는 경기장 접근성이 좋지 않고 경기 일정도 팬들과의 소통에 방해가 돼 안타깝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김 사무총장은 “일본, 호주 등 각국의 여자 선수들은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선수들의 근무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며 “우린 이제 막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기 때문에 KPFA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에 공문을 보내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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