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군 아프리카 주둔 안 돼”… 세네갈도 등 돌려

김태훈 2024. 5. 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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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군부 쿠데타가 잇달아 일어나며 프랑스 세력이 줄줄이 축출된 가운데 대표적 민주주의 국가로 통하는 세네갈마저 프랑스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인근의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에서 잇따라 반프랑스 성향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한 뒤 프랑스군이 쫓겨난 가운데 세네갈은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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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프랑스 성향 세네갈 총리 일갈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이어
세네갈에서도 프랑스軍 축출되나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군부 쿠데타가 잇달아 일어나며 프랑스 세력이 줄줄이 축출된 가운데 대표적 민주주의 국가로 통하는 세네갈마저 프랑스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때 아프리카를 좌지우지했던 프랑스의 외교적 입지가 더욱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우스만 송코 세네갈 총리는 전날 수도 다카르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세네갈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군의 존재를 맹비난했다. 프랑스는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테러리스트 집단 소탕을 명분으로 세네갈에 약 350명의 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우스만 송코 세네갈 총리. AP연합뉴스
송코 총리는 “세네갈의 주권은 세네갈에 외국군 기지를 장기 주둔시키는 것과 양립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프랑스군이 철수하더라도 세네갈이 프랑스와 체결한 기존의 국방 관련 조약들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프랑스가 옛 식민지인 세네갈에 간섭하는 것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유명했다. 지난 3월 대선 당시 명예훼손 등 혐의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송코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를 대신 출마시킨 뒤 반(反)프랑스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선에서 파예가 승리하며 송코는 총리 자리를 거머쥐었다.

19세기 말 프랑스 식민지가 된 세네갈은 1960년 독립했다. 이후 내전에 휩싸이거나 군부 독재자가 등장한 이웃나라와 달리 평화적 정권교체를 거듭하며 아프리카의 대표적 민주주의 국가로 자리매김 했다. 프랑스와도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며 프랑스군의 주둔을 허용했다. 인근의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에서 잇따라 반프랑스 성향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한 뒤 프랑스군이 쫓겨난 가운데 세네갈은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떠올랐다.

송코 총리는 프랑스뿐만 아니고 서방 국가들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성소수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일부다처제를 비판하는 것에 특히 부정적이다. 일부다처제는 세네갈에서 관행으로 통하며 송코 총리도 이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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