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올림픽 휴전’ 제안 거부...“러시아만 좋은 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7일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 제안에 대해 “러시아에만 유리한 일”이라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푸틴 대통령이 약속대로 철군할 것이라 신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휴전 기간) 자신들의 무기와 군대를 아무런 제지 없이 우리 영토로 들여올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적에게 유리하게 이용될 수 있는 어떤 휴전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 휴전할 것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공동 제안했다. 16일~17일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올림픽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휴전 이행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이틀간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주석과 연일 밀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에 다음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참가해달라고도 촉구했다. 그는 중국과 같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지닌 국가들이 “더 전쟁 종식을 원하는 우리의 편에 설수록 러시아도 더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평화 회의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고 할 때 ‘러시아가 이기기를 원한다’는 공개 답변인 셈”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며칠 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공격한 상황에 대해서도 “현재 통제되고 있으나 아직 안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작전은 여러 차례의 공세로 이뤄질 수 있다. 이번에 그 첫 공격이 이뤄졌고 상황은 우선 통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번에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너무 기뻐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우리 영토 안에 더욱 깊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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