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협 "편향 발언 일삼은 고성국씨 MC 기용 취소하라"

박지은 기자 2024. 5. 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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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라디오 아침 시사프로 새 진행자로 고성국 평론가 발탁
KBS기협 "고성국씨 추천한 내부인사 공개하라"
언론노조 KBS본부 "고씨, 정권 친화적 발언 등 노골적으로 하는 인물"

KBS가 1라디오 아침 시사프로그램의 새 진행자로 고성국 시사평론가를 발탁한 데 대해 KBS기자협회가 “편향적 관점이 가득”한 인사라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KBS기자협회는 사측을 향해 진행자 채택 즉각 취소와 함께 고성국 평론가를 진행자로 추천한 내부 인사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유튜브 '고성국TV' 방송 화면 캡쳐

KBS기자협회는 지난 16일 <또다시 정치적 편향성 논란만 불러올 고성국 MC 기용, 강력히 반대한다> 제하의 성명에서 “고성국씨는 스스로 자유 우파의 프로파간다로 자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시사평론가의 역할을 넘어서, 특정 정당 후보 선거운동까지 하며 현실 정치에 적극 개입해 온 사람이 KBS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다는 건 편향성 논란의 고리를 끊기는커녕 더욱 악화시킬 것이 명약관화”라고 밝혔다.

이날 KBS는 뉴스프로그램 신설과 일부 종합뉴스 진행자 교체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오는 20일부터 고성국씨가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전격 시사’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KBS는 보도자료에서 고씨에 대해 “여러 시사 프로그램 등에 패널로 출연하며 정치 현안에 대해 날카롭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해 왔다. 현재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시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인지도와 화제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KBS기자협회 성명에 따르면 고씨는 2013년에도 시사 라디오 진행자로 거론됐지만, 당시 친박 성향이 문제가 되면서 사내 양대 노조 모두의 반대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KBS기자협회는 고씨가 “최근 총선 정국에서 특정 정당 후보 당선을 위한 유튜브 선거 방송을 했다”며 그가 ‘조국이 송영길이 추미애 윤미향 최강욱 김남국 뭐 이런 것들 전부 출마하면 정말 우리 입장에서는 환상적인 선거 구도가 만들어질 거다’ ‘도태우에게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편향적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고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윤 대통령 기자회견 더 할 수 없이 잘했다’ ‘왜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가’ ‘해병대원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 현안에 대한 편향적 관점을 드러냈다며 “10여 년 전보다 더 특정 정파의 스피커로 자리 잡은 사람을 지금의 KBS가 받아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KBS기자협회는 ‘시청자가 특정한 사안을 편견 없이 올바로 이해하도록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균형 잡힌 시각과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규정하는 KBS 방송규범을 언급하며 “고성국씨가 과연 KBS 방송규범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가. 정파적 발언을 일삼아 온 사람이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대통령 기자회견, 채 상병 특검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공정한 섭외와 토론이 가능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또 ‘고성국씨를 통해 KBS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다’고 한 사측 입장에 대해 KBS기자협회는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KBS기자협회는 “고씨는 KBS 시사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본인의 유튜브 역시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가 진행하는 KBS 라디오 방송을 두고 청취자들은 고씨의 과거 행적을 떠올릴 것이며, 유튜브 방송 내용과 연계해 의미를 부여할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측이 말하는 신뢰도는 누구로부터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고씨의 진행자 발탁 소식에 즉각 반대 성명을 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7일 추가 성명을 내어 이날 오전 고씨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이날 고씨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K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된 것을 알리면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다’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시사 정치 프로그램의 MC로 써야 된다는 법적 조문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고성국이 방송 진행에 부적절하다고 하는 주장은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등의 발언을 했다.

KBS본부는 성명에서 “고씨는 KBS 라디오 진행과는 별개로 자신의 유튜브 방송은 계속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아침에 KBS 라디오를 진행하던 인물이 낮에는 유튜브에서 노골적으로 정치편향 방송을 진행하는 부조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며 “바깥에서 자유우파를 자처하고 정권 친화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인물이 공영방송 진행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민 사장과 장한식 보도본부장, 박진현 시사제작국장은 고성국씨를 도대체 어떠한 기준을 갖고 진행자로 뽑은 것인가. 고성국씨의 라디오 진행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사측에게 다시 한 번 원점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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