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구성원 "보도 위상·영향력 나빠졌다"

박성동 기자 2024. 5. 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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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구성원의 90% 가까이가 한겨레 보도의 위상과 영향력이 나빠졌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지부가 구성원 104명을 상대로 '최근 1년 보도 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8.5%에 해당하는 92명이 '한겨레 보도의 위상·영향력이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17일 노보를 통해 발표했다.

한겨레 보도에 대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매긴 점수는 5점 만점 중 2.3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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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일~28일 한겨레 노조 설문조사
104명 중 92명 "영향력 감소" 응답
조국사태·김만배 돈거래…조직문화 침체 지적

한겨레 구성원의 90% 가까이가 한겨레 보도의 위상과 영향력이 나빠졌다는 의견을 보였다.

5월17일 발행된 한겨레 노조 '한소리'.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지부가 구성원 104명을 상대로 ‘최근 1년 보도 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8.5%에 해당하는 92명이 ‘한겨레 보도의 위상·영향력이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17일 노보를 통해 발표했다. 11.5%인 12명은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없었다. 한겨레 보도에 대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매긴 점수는 5점 만점 중 2.3점이었다.

설문조사는 5월2일 ‘박현 뉴스룸국장 총선 보도 설명·토론회’를 앞두고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이뤄졌다. 응답자는 기자가 소속된 미디어본부가 73명으로 경영 직군도 31명 포함됐다. 연차별로는 10년 차 이하가 32명, 11년 차부터 20년 차 이하가 32명, 21년 차 이상은 40명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최근 1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9명이 ‘없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8명이 ‘한화 RSU 경영권 승계 악용’ 보도를 꼽았다. 한겨레는 제3자 양도 금지 조건 주식인 RSU를 한화그룹이 도입한 뒤 이 주식 380여억원을 김동관 부회장에게 몰아줘 경영권 승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1월16일 보도했다. 5명은 세월호 10주기 기획기사를, 3명은 ‘어느 홈리스의 죽음’ 기획을 꼽았다.

노보에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조직문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1월 석진환 전 신문총괄과 김만배씨의 돈거래가 드러났는데도 기자들이 내부에서 목소리 내기를 꺼렸고, 2019년에는 ‘조국 사태’를 어느 관점에서 보도해야 할지 논란이 되면서 선후배 사이 간극이 커졌다는 것이다.

노조는 “선배 그룹은 ‘후배들이 한겨레를 망쳤다’고 하고, 후배 그룹은 ‘(당시 의견 대립했던) 선배들 얼굴도 못 보겠다’고 한다”며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한겨레 장점 중 하나였는데 어떻게 하다 이런 상황까지 돼버린 것인지 안타깝다”는 내부 반응을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와 함께 이뤄진 박현 국장과 토론회는 노조의 요구로 성사됐다. 유상진 지부장은 “한겨레는 3대 주체가 경영진, 우리사주조합, 노동조합”이라면서 “위상이 낮아지고 지난해 영업 적자도 낸 상황에서 불안감이 있는데 변화를 촉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노조는 지난해 4월 노조비 유용 의혹으로 전임 집행부가 사퇴한 지 9개월여 만인 올해 1월 새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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