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논설실장 "尹, 이재명에 골프 회동 운운…어안이 벙벙"

정철운 기자 2024. 5. 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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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논설실장이 최근 윤 대통령 비선 메시지 논란과 박영선-양정철 하마평 보도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정체성이 의심받는다면 지지층도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은 18일 <윤 대통령의 '정체성'이 의심받는 순간> 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쏟아지는 용산발 뉴스 중에서도 지난주 '비선 메신저' 보도는 충격적이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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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의심받는 순간, 충성 지지층마저 등 돌릴지 모른다" 경고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지난 4월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조선일보 논설실장이 최근 윤 대통령 비선 메시지 논란과 박영선-양정철 하마평 보도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정체성이 의심받는다면 지지층도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은 18일 <윤 대통령의 '정체성'이 의심받는 순간>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쏟아지는 용산발 뉴스 중에서도 지난주 '비선 메신저' 보도는 충격적이었다”고 썼다. 그는 “메신저들은 윤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과 참모들이 반대해 그간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게 불편한 인사는 비서실장 인선에서 빼겠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했다”며 “이 대표의 대권 행보를 돕겠다는 뜻으로 읽혔다”고 썼다.

박정훈 논설실장은 “윤 대통령이 '골프 회동, 부부 동반 모임도 하자'고 말했다는 대목은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굽히고 들어가는 그림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 이어 “기이한 것은 용산의 반응이었다. 비선 교섭이 사실이 아니라면 자칭 메신저들은 대통령을 팔아 가짜 뉴스를 퍼트린 악성 범죄자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고발도, 정정 보도 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썼다.

박정훈 논설실장은 “메신저들이 전한 물밑 장면은 우리가 알던 그 대통령과 달랐다. 자칭 비선들이 떠벌린 소리엔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으니 이게 뭔가 싶었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의 원칙을 관철시키려 의사들, 해병대 집단까지 적으로 돌린 사람이다. 그랬던 대통령이 물밑에선 이재명 대표에게 '골프·부부 회동' 운운하며 손을 벌렸다니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라고 썼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부 장관을 총리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에 검토 중이라던 보도 또한 언급하며 “전체 맥락으로 볼 때 두 사람이 후보로 검토된 것은 사실인 듯했다. 박영선은 '문비어천가'를 불렀고, 양정철은 친문의 핵심 중 핵심이다. 아무리 야당 협조가 간절해도 이런 인물까지 끌어들인다면 보수의 자존심이 뭐가 되느냐는 반응들이 쏟아졌다”고 썼다.

박정훈 논설실장은 며칠 전 검찰 인사를 두고서도 “김건희 여사 수사 라인을 모두 교체함으로써 3년 전 문 정권의 수사 방해 인사와 판박이란 지적을 자초했다. 문 정권의 방탄용 검찰 사유화와 무엇이 다르냐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문 정권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통령이 됐다. 좋든 싫든 반문(反文)의 가치는 윤 대통령을 만든 정치적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윤 정권이 겪는 곤경이 야당에 고개 숙이지 않았거나 앞 정권 인물을 쓰지 않은 탓은 아닐 것이다. 공정과 상식, 법치와 문 정권 극복이란 본연의 가치를 지켜내지 못하는 한 어떤 협치도 국정 안정을 이루어 낼 수 없다”며 “윤 정권을 탄생시킨 정체성의 기본이 의심받는 순간, 충성 지지층마저 실망해 등을 돌릴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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