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진의 리빙+] 콜라·사이다 양자택일 시대 끝났다… 탄산음료의 무한 변신

최경진 2024. 5. 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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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새 제품 잇달아 출시
맛·향·제품 용기 소비자 사로잡아
'헬시 플레저' 열풍 '제로' 제품 다채
국내 음료류 시장 규모 지속 성장세
탄산음료 대사질환 초래 과용량 주의
'제로'제품 위험성 연구 발표도 지속

딸기맛, 바나나맛, 체리맛, 레몬맛 여기에 막대사탕맛 심지어 ‘한류맛’까지.

‘콜라’와 ‘사이다’로 대변되던 과거 탄산음료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제조사들의 노력으로 다채로운 맛과 향의 탄산음료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더욱 고조되면서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고 건강까지 챙기려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따라 제조사들이 ‘제로음료’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운틴듀 제로슈거 블루, 츄파춥스 밀크소다 제로,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 코카콜라 제로 체리.

지난 13일 롯데칠성음료는 ‘마운틴듀 제로슈거 블루’를 출시했다. 기존 마운틴듀 특유의 짜릿하고 상쾌한 맛은 유지하면서도 당류를 뺀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로 레몬향과 블랙라즈베리향을 첨가해 차별점을 뒀다.

앞선 지난 4월 1일 농심은 우유와 잘 어울리는 딸기와 멜론맛을 제로칼로리 탄산으로 즐길 수 있는 ‘츄파춥스 밀크소다 제로’ 2종과 멘토스 캔디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맛을 골라 풍부한 과일향의 탄산수로 구현한 ‘멘토스 스파클링 워터’ 3종을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이달 기존 콜라에 체리향을 더한 ‘코카콜라 제로 체리’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출시된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 ’또한 눈길을 끈다. K팝과 팬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한정판 제품으로 소비자들은 복숭아향, 바나나향 등 다채로운 과일맛이 느껴진다는 평을 내놓았다.

탄산음료를 향한 소비자들의 사랑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5월 2주 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음료류 시장 규모는 10조32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 2018년 이후 연평균 5.1%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 탄산음료, 혼합 음료, 액상차 등 대부분의 음료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추세로 즉석음료(RTD)형태의 다양한 음료 출시 및 액상커피, 저칼로리·제로슈거 등 탄산음료가 수요를 견인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전체 음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커피와 탄산음료가 차지하며, 이중 탄산음료의 비중은 25.5%에 달한다.

2022년 글로벌 음료 시장 규모는 1조9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탄산음료, 생수, 주스 등을 포함하는 청량음료 시장 비중이 84.6%를 차지한다.

제로 칼로리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꾸준히 성장세다. 전 세계 무설탕(제로 슈거) 식음료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2조7200억 원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WHO가 설탕 대체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했다. 연합뉴스

맛과 향에 더불어 패키지까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는 탄산음료지만 건강상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과량 섭취시 주의가 필요하다.

탄산음료의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은 체지방을 증가시키고 식후 혈당을 상승시켜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 증가,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대사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2006년 미국 Tufts 대학 연구팀은 평균 연령 약 60세인 2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식이 설문을 실시, 이를 통해 얻어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콜라에 포함된 인산(phosphoric acid)의 영향으로 여성에게서 골다공증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이같은 악영향은 일반 콜라, 다이어트 콜라 또는 카페인 없는 콜라 등 콜라의 종류에 상관없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콜라가 아닌 다른 탄산음료에서는 이같은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이 전했다.

더불어 ‘제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과도한 섭취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했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감미료로 과자, 막걸리, 음료수 등에 사용돼 왔다.

건강 매거진인 건강다이제스트의 ‘강상욱의 환경리포트’에서 상명대학교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 교수는 제로 음료에 포함된 인공감미료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몇 가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2017년 캐나다 매니토바(Manitoba)대학은 인공감미료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당뇨,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위험 가능성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2020년 3월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와 소르본 파리노르드대학에서 프랑스 성인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인공감미료 섭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그룹이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암 발생 위험이 약 13%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이 외에도 인공감미료가 장내 박테리아 등 유익균을 없애고 소화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고, 혈당을 직접 높이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면서 인공감미료에 대한 위험성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김지혜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조선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제로 음료가 당뇨 환자에겐 단기적으로는 괜찮을 수 있지만 많이 마시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장기적인 혈당 개선 효과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섭취하는 것은 또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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