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LG 최다승 투수의 8전9기 첫승···임찬규 “승리는 신의 영역”[스경x인터뷰]

김은진 기자 2024. 5. 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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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17일 수원 KT전에서 야수들의 호수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임찬규(32·LG)가 개막후 9번째 선발 등판 끝에 첫승을 거뒀다.

임찬규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105개를 던지고 7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5-1로 앞선 6회말 1사 2·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베테랑 불펜 김진성이 잘 막았고 LG는 13-5로 크게 이겼다.

임찬규는 지난해 LG의 최다승 투수다. 144.2이닝을 던져 2020년(147.2이닝) 이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던졌고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4승(3패)을 거둬 LG 팀내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책임졌다. 선발로서 오랫동안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끝에 불펜으로 변신하며 출발한 시즌이었는데 오히려 생각지 못했던 선발의 기회가 찾아왔고 때마침 최고의 투구를 하면서 LG 통합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 되었다.

LG 임찬규가 17일 수원 KT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그러나 올해는 반대로 다시 선발로 시즌을 시작하자 승리가 찾아오지 않았다. 개막후 3패만 안고 승리를 하지 못했다.

운이 따르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투구 자체가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실점이 많았고 사사구도 많았다. 개막 이후 한 번도 무실점 투구를 못하던 임찬규는 5월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뒤 9일 SSG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래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임찬규는 이날 KT와 경기에서도 5.1이닝을 1실점으로 잘 던져 결국 첫승을 거뒀다.

임찬규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48㎞까지 나오는 등 점점 힘이 붙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섞으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나갔다. 임찬규는 “오늘 구속을 보고 나도 놀랐다. 왜 그런 건지 그동안의 루틴들을 좀 돌아보고 체크해봐야겠다”고 웃었다.

LG 임찬규가 17일 수원 KT전에서 야수들의 호수비에 감사 인사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는 현재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국내 투수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 중 투구를 회복하고 있는 임찬규가 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찬규는 “내가 초반에 부진할 때 엔스, 켈리, 최원태, 손주영이 돌아가며 잘 던져주었다. 지금 외국인 투수들이 조금 안 좋지만 최원태도 내일(18일) 돌아올 거고 나도 좀 더 중심 잡고 잘 던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임찬규는 “승리란 정말 투수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의 영역 같다. 올해 내 승리는 없었지만 내가 던진 경기에서 팀이 다 진 건 아니었기 때문에 늦게 첫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개의치 않았다. 다만 풀타임을 선발로 건강하게 뛰는 것이 올해 계약을 하면서 팀도 나에게 기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꾸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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