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못 받은 전당대회…개혁신당 존재감 아직 멀었다

라창현 2024. 5.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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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정치 이벤트' 영향
이준석 외 '인물 부재'도 문제
'이슈 주도권' 장악 필요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컨벤션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전당대회 국면에 있는 개혁신당이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거대 양당의 정치 이벤트에 밀렸고, 이준석 대표 외 영향력을 나타내는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22대 국회에서 개혁신당이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이슈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대원, 허은아, 이기인, 천강정, 전성균 개혁신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개혁신당은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후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정치 기득권 세력의 새 대안이 되겠다고 나선 개혁신당은 전당대회를 당세 확장의 기회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전당대회 룰도 파격적으로 선정했다. 100% 당원투표로 지도부를 결정하는 기존 정당과는 달리 개혁신당은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25%, 대학생·언론 평가단 25% 반영해 지도부를 선출한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타 정당과의 차별화를 준 것이다.

이준석 대표도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가 어느 때보다도 당세를 확장할 좋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비전과 정책 그리고 당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선의의 경쟁 관계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전당대회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좋은 전략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16일 나온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3일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4%에 머물러 있다. 지난 한 달간 지지율 추이도 4%대로 변동이 거의 없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개혁신당이 당세 확장을 위해 전당대회에 많은 기대를 걸었음에도 뚜렷한 지지율 반등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거대 양당의 정치 이벤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10총선 이후부터 정치권의 시계는 빠르게 흘러갔다.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은 지도부 총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불통' 비판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취임 첫 영수회담을 했다. 민주당도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의 정치 이슈에 개혁신당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신당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이슈를 선점하고 이끌어가는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대표 외의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조응천·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은 4·10총선에서 낙선하면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이기인·허은아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통령 기자회견'과 '검찰 인사'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친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불리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전당대회 중립을 선언하면서 천아용인의 영향력이 한 꺼풀 벗겨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는 개혁신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를 위해선 이슈를 주도하는 능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그래야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군소정당인 개혁신당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미디어를 통해 이슈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거대 양당의 끊임없는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입지가 더더욱 어렵기 때문에 군소정당으로서의 한계는 실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당대표나 이준석 당선인 등이 언론에 나와 이슈 파이팅을 하면서 여론을 주도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도 "거대 정당 사이에서 발생하는 큰 정치 이벤트에 (개혁신당의 전당대회가) 소외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사실 정당이라고 하는 건 팀워크가 중요한데, 현재 이준석·천하람 당선인 정도밖에 생각이 안 나 그 부분이 우려된다"면서도 "미디어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걸 충분히 (활용해)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있다"고 설명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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