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곡물 생산 독려…북러 농업 밀착 외

KBS 2024. 5. 18. 0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1일, 북한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평안남도 등에서는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작년 풍작을 이어가자며 일꾼들을 독려하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식량난은 여전한지 북한은 올해 러시아에서 2,200톤가량의 곡물을 수입했고, 또 지난달에는 리철만 내각 부총리가 러시아를 찾아 북한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밀 종자를 도입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은 '북한 식량' 이야기입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북한에서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지난 1일 황해남도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 올해 첫 모내기가 시작됐고, 그 성과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김주연/농업위원회 국장 : "지난 5월 8일, 이 하루 동안만 해도 전국적으로 수천 정보의 모내기를 진행하는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선진적인 이앙법 교육과 '비배관리' 즉 지력을 높이고 작물을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또 온실에서 모를 재배하면 노력과 원가가 절약된다고 조언합니다.

[양성근/평양시 농촌경리위원회 과장 : "노력 절약형, 원가 절약형 농법인 온실에서의 벼모 재배 방법을 직접 보여주고..."]

김덕훈 내각총리는 올 들어 거의 매주 농촌을 찾아다니며 농민들을 독려했는데요.

당에서 알곡생산에 사활을 거는 만큼 농촌현장을 자주 찾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 : "지난해 북한이 기본적으로 곡물 생산량이 증가했던 상황이었고 성공 결과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에 김덕훈 총리가 정책적 부담을 계속해서 안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농촌 현장에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고민 중인 북한은 최근 농업 분야에서도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는 지난 1월부터 러시아가 1,200톤 이상의 밀가루와 1,000톤 이상의 옥수수를 북한에 수출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물량으로 북한의 식량 부족 문제를 완화시키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 : "러시아를 통해서 들여오는 곡물은 (척박한) 북쪽 지역으로 집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가가 움직이려고 하는 국책사업들에 우선으로 투입돼요. 가족당 얼마씩밖에 구매를 못 한다는 형식으로 양적으로 이제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은 옥수수보다 생산성이 좋은 밀보리 농사에 주력하고 있는 데요.

지난달 말엔 러시아로 북한농업대표단을 파견해 농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러시아의 밀 종자 개량과 곡물 생산을 위한 연구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나들이 명소 소개…이동에는 한계

요즘 같은 화창한 봄 날씨에 어디로 외출할지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북한도 마찬가지일까요?

최근 조선중앙TV에서는 주민들이 나들이하기 좋은 장소로 학생 야영장은 물론 최근 재개장한 휴양소와 식물원 등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동에 제한이 있는 북한에서는 지역을 이동하려면 통행증 발급에 돈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주민 개개인이 관광지를 찾아가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설레는 발걸음으로 야영장에 들어갑니다.

실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며 견문도 넓힐 예정이라는데요.

[리광림/경성소년단야영소 과장 : "등산 활동과 해양 활동, 요리 실습을 비롯한 여러 가지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 우리 학생 소년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조선중앙TV에선 지난달부터 전국각지 학생들의 야영 소식을 전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리조트 격인 휴양소 재개장 소식도 있었습니다.

나선시에 있는 이 휴양소는 4층으로 재단장하며 숙소와 식당, 치료실 등의 편의시설을 확대했다고 합니다.

[로성철/청학휴양소장 : "당의 사랑과 온정이 우리 휴양생들한테 더 잘 가닿도록 봉사 조직과 환경을 계속 개선해 나가자고 합니다."]

평양의 식물원도 소개됐는데요.

3월 중순부터 피어난 꽃과 나무들은 4월부터 6월까지 절정을 이루며 방문객을 맞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28일 :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 중앙식물원의 자연풍경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생활의 향기와 낭만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평양시는 문수물놀이장, 중앙동물원과 같은 주민들을 위한 명소가 많다는데요.

[김춘국/대성산지도국 차장 : "문수물놀이장과 개선청년공원, 능라인민유원지 그리고 여기 중앙동물원과 자연박물관을 비롯한 인민의 문화휴식처들이 훌륭히 꾸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동의 자유가 제한돼 있는 북한 현실에선 매체들 선전처럼 나들이가 쉽지는 않습니다.

지역 간 이동에 필요한 통행증 발급 문제도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중앙동물원하고 식물원은 (평양) 주민들도 얼마든지 갈 수 있어요. 놀이동산에 비해서는 가격이 싸서 지방 사람들은 일단은 뭐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평양 들어오거든요. (당시 평양에서) 청진까지 가는 통행증 발급 받는 게 20달러 정도 들었어요. 월급이 1달러도 안 되죠."]

비싼 이용요금에 통행증 발급에 드는 비용까지...

북한 당국이 소개하는 '지역별 명소 봄나들이'는 자칫 눈요기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