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인상에 한국 태양광 업계 '트리플' 수혜 효과 반색

김청환 2024. 5. 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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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태양전지를 대상으로 관세를 올리겠다고 밝히자 한국 태양광 업계가 수혜를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미국에 생산 시설을 둔 한국 태양광 업계로서는 관세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중국이 차지했던 시장으로 발을 넓힐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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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수혜에 중국산 가격경쟁력 저하 반사이익 
국내 생산 태양광 모듈 미국 수출에도 호재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보고 있다. 누사두아=AFP 연합뉴스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태양전지를 대상으로 관세를 올리겠다고 밝히자 한국 태양광 업계가 수혜를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이득에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 대응안을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여기에는 중국산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태양전지 관세는 태양전지 모듈의 조립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 태양광 업계는 현지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국에 생산 시설을 둔 한국 태양광 업계로서는 관세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중국이 차지했던 시장으로 발을 넓힐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동남아에서 만들어 미국에 우회 수출하는 태양광 모듈 물량 대부분이 관세 인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의 태양광 셀·모듈 수입액은 총 185억 달러(약 25조 원)인데 이 중 76%(베트남 26%, 태국 22%, 말레이시아 15%, 캄보디아 13%)가량이 동남아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업체가 생산해 미국에 우회 수출하는 물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 기대 주가에도 반영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공장 전경. 한화큐셀 제공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IRA 시행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을 노리고 미국 시장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과 OCI홀딩스 등이 얻는 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처럼 한국에서 만든 태양광 모듈을 수출할 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생산 물량을 미국에 수출할 땐 관세 인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시장 기대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났다. 17일 전체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피)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3.17% 오른 3만950원, HD현대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2.89% 오른 2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자국 태양광 업체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지 수요 물량을 자국 업체들이 다 감당할 수 없다"며 "국내 태양광 업계로서는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 제품 고효율화로 경쟁력을 끌어올려 시장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대중국 견제는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관련 투자에 불확실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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