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꾹 닫힌 지갑…미국 맥도날드 "오딸라~"
홍지은 기자 2024. 5. 18. 08:00
[맥도날드 광고 (지난 2002년)]
"크고 맛있는 햄버거가 단돈 1달러라니까!"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
이제 저렴한 한 끼는 옛말이 됐습니다.
감자튀김 가격이 3달러를 넘고 빅맥 단품은 5달러가 넘는 지역도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
"맥도날드 생선 샌드위치 3개가 17달러? 장난해요?"
[미국 소비자]
"맥도날드에 한 번 갈 때마다 30달러라뇨!"
패스트푸드의 배신에 화가 잔뜩 난 미국 소비자들.
올해 미국 식료품 가격은 2019년에 비해 26% 상승했습니다.
특히 패스트푸드 가격은 33%나 올랐습니다.
맥도날드의 평균 가격은 10년 동안 2배 급등했고 파파이스, 타코벨은 80% 올랐습니다.
계속된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젠 아예 안 사 먹겠다는 겁니다.
실제 한 시장조사에서 올해 1분기 패스트푸드점 이용객은 1년 새 3.5% 감소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발 빠른 손절은 매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맥도날드의 1분기 주당 순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소비 감소에 놀란 맥도날드는 결국 저가 전략에 나섰습니다.
[점원]
"(5달러 세트 다음 달부터 파는 거죠?) 네, 맞아요."
맥더블, 감자튀김 등 4가지 메뉴로 구성된 세트가 단돈 5달러.
최근 살인적인 물가에 비하면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이번 프로모션은 한 달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 맥도날드 CEO (현지시간 4월 30일)]
"고객들이 그 어느 때보다 합리적인 가치를 원하고 있습니다. 매일 맛있고 기분 좋은 순간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습니다."
코카콜라도 이번 프로모션에 6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고물가에 가격을 올리던 업체들도 저가 경쟁에 시동을 거는 모습입니다.
일단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등 돌린 소비자들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유명 패스트푸드점들이 앞다퉈 자구책을 내놓곤 있지만, 닫혀버린 소비자들의 지갑을 다시 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JTBC 홍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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