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슬' 김민기가 아버지로 여긴 사람…'장일순 평전'

조수원 기자 2024. 5. 18.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생명 운동의 스승'으로 알려진 무위당 장일순(1928~1994)을 조명하는 '장일순 평전'이 나왔다.

장일순은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이 단 한 번 보고 홀딱 반했다는 사람이다.

그러는 동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구술 자료들이 쌓이고 '무위당 사람들'과 2019년 두레판 '장일순 평전'등에 힘입어 자신의 원고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도복으로 갈아입고 장일순 주변에 앉아 합기도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 스무 명 남짓 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장일순 평전 (사진=삼인 제공) 2024.0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우리나라 생명 운동의 스승'으로 알려진 무위당 장일순(1928~1994)을 조명하는 '장일순 평전'이 나왔다.

장일순은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이 단 한 번 보고 홀딱 반했다는 사람이다. 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어디를 가던 함께 가고 싶다 했던 사람, '아침 이슬'의 김민기가 아버지로 여기고, 판화가 이철수가 '진정한 뜻에서 이 시대의 단 한 분의 선생님'이라 꼽았던 사람으로 전해진다.

장일순의 서거 30주기에 즈음하여 그간에 발굴된 새로운 자료와 시각으로 쓴 이 책은 '장일순 평전(김삼웅 지음, 두레 발행)'이 출간된 이후 5년 만에 발간됐다.

지은이는 무위당 장일순의 평전을 쓰기로 하고 나서 생각에 생각만을 거듭하며 십여 년을 뒤로 물러나 앉아 있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구술 자료들이 쌓이고 '무위당 사람들'과 2019년 두레판 '장일순 평전'등에 힘입어 자신의 원고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장일순은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 서예가로 활동했으며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한살림운동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최시형의 사상과 세계관에 영향을 받아 '걸어다니는 동학'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예가이기도 했던 장일순은 생전에 2000점이 넘는 서화 작품을 남겼지만 한 점도 돈을 받고 서화를 판 적이 없었다. 1980년대 초반, 원주 옛 시청 사거리에 있던 합기도장 ‘흑추관’ 관장인 김진홍이란 사람의 이야기다. 도장을 열었지만 관원이 없어 형편이 어려워 지인들에게 생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더니 다들 장일순 선생을 찾아가 보라고 권했다.

김진홍이 봉산동 집에 찾아가 “선생님, 저 좀 먹고살게 해주세요.” 부탁했더니, “내가 백수인데 무슨 수로?” 하면서 합기도장이 어디냐고 물어본 뒤에 돌려보냈다. 다음 날부터 장일순은 날마다 흑추관에 찾아가 아무 말 없이 도복을 입고 앉아 있었다. 그러니 봉산동으로 장일순을 찾아왔던 이들이 이젠 합기도장에 가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장일순은 그네들에게 “우선 도복부터 입어!” 하였다. 그렇게 도복으로 갈아입고 장일순 주변에 앉아 합기도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 스무 명 남짓 되었다. 그렇게 합기도장이 살아났다. 이때 김진홍에게 장일순이 써 준 글이 ‘눈물겨운 아픔을 선생이 되게 하라, 진홍아, 이렇게 가보자’였다고 한다.

저자인 한상봉은 "한 마디로 장일순은 ‘참 착한 사람’"이라고 전한다. 이 책의 서문 끝에 “개문유하開門流下. 문을 열고 아래로 흘러라 하는 뜻입니다. 이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을로 흘러가 ‘착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서 아름답고, 그래서 거룩한 마음이 발생하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라고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