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취임사에 담길 양안문제 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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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만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라이칭더(賴淸德) 총통 당선인의 취임 일성으로 드러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 입장 변화 여부에 중국이 주목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취임사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한다는 표현이 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반면 라이 당선인이 취임사에서 독립 의지를 드러낸다면 양안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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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장에서는 취임사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한다는 표현이 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반면 라이 당선인이 취임사에서 독립 의지를 드러낸다면 양안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현재로선 ‘하나의 중국’을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며, 드러내놓고 독립 의지를 표명할 가능성도 낮다.
대만 독립주의자로 꼽혔던 라이 당선인은 대만의 국방·경제·민주주의 강화와 현상 유지라는 4가지 기둥론을 지속해 주장하면서도 지난 1월13일 총통 당선 이후엔 명시적으로 대만 독립 주장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도 노선으로 총통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민중당 소속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표방해온 “대만해협 양측은 한 가족”이라는 표현을 통해 라이 당선인이 양안 관계를 규정한다면 중국 당국이 환영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외교가에선 라이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대만을 겨냥해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어온 중국이 근래 입장 변화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16년과 2020년 연이어 당선된 친미·독립 성향 차이 총통 집권 기간에 이어 라이 당선인 집권 이후에도 양안 당국간 교류를 끊겠다는 기세였던 중국에 기류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전방위적 압박에 직면한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과의 위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첨단반도체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대만을 서방 제재를 피할 우회로로 삼을 수도 있다.
일단 라이 당선인이 중립 노선을 걷는다면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때보다 완화한 대만 정책을 펴면서 실리를 취하고 대만 통일 작업은 국민당의 집권 이후에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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