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확인' 한다더니…모바일 건강보험증에 '구멍'

박하정 기자 2024. 5. 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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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20일)부터는 병원에 갈 때 신분증이나 모바일 건강보험증을 챙겨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 휴대전화에도 내 건강보험증을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이걸 병원도 적발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렇게 받은 인증 번호를 전달해 휴대전화에 입력하면 다른 사람의 모바일 건강보험증이 문제없이 설치됩니다.

두 사람이 입을 맞춘다면 다른 사람의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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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레(20일)부터는 병원에 갈 때 신분증이나 모바일 건강보험증을 챙겨야 합니다. 다른 사람 명의로 진료받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 휴대전화에도 내 건강보험증을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이걸 병원도 적발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분증 지참 필수란 안내 포스터가 붙은 한 내과 의원, 의원 협조를 미리 받아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진료 접수를 해 봤습니다.

건강보험증 QR 코드를 병원 기기로 인식하자 건강보험 자격 확인이 되고 문제없이 접수가 완료됐습니다.

제시한 모바일 건강보험증은 본인이 아닌 동료의 것인데, 걸러내지 못한 겁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걸까.

모바일 건강보험증 앱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 인증번호를 받아 본인임을 확인하면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미리 짜고 상대방 휴대전화에 인증번호를 받을 사람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여기로 오겠죠, (인증번호) 문자가.]

그렇게 받은 인증 번호를 전달해 휴대전화에 입력하면 다른 사람의 모바일 건강보험증이 문제없이 설치됩니다.

두 사람이 입을 맞춘다면 다른 사람의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모바일 건강보험증엔 사진이 없다 보니, 병·의원에서 본인 여부를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성혜영/내과 전문의 : 해외에서 입국하셔서 의료보험이 없다, 근데 옆에 사람 QR 신분증만 빌리면 된다, 공기계에다 그걸 깔아와서 그것만 내밀면 사실은 저희는 속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거든요.]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을 문의하자 건강보험공단은 통신사 인증을 본인 휴대폰으로만 인증 가능하도록 시스템 보완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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