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경종 "친명·청년 분류 벗어나야…'민생스피커' 되겠다"
"나이 아닌 생애주기별 정책 추진…평범한 이들 위한 정치"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친명(친이재명)', '청년' 정치인.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소개할 때 으레 붙는 말이다. 지난 14일 뉴스1과 만난 모 당선인은 이런 꼬리표를 떼고 "역동적이고 참신한, 세대 통합적인 젊은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친명' '청년' 분류 벗어나야
모 당선인은 이번 22대 총선 첫 출마에 국회로 입성한 정치 신인이다.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정치 경험은 적지 않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오디션을 통해 청년비서관으로 뽑혔으며, 여의도에 와서는 이 대표 당대표 비서실 등에서 일하며 중앙정치를 배웠다.
모 당선인은 '친명' 분류에 대해 "대표의 선택이 아니라 당원, 지역구 주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보좌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원내 구성원으로서 충언하고 힘을 보탤 것"이라며 "앞으로 제가 어떻게 당에서 역할을 하고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지 주목해달라"고 했다.
'친명' 분류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22대 총선을 거치며 '이재명계'를 분류하는 기준 자체가 모호해졌고, 이 대표 지도부 체제에서 의원들이 힘을 모을 수 있어서다.
그는 대신 "모든 의원이 친명이 아니라 친민(친민주당, 친국민) 타이틀을 달고 싶어서 움직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모 당선인은 '청년 정치인'이라는 키워드도 거부했다. 나이를 기준으로 어떤 정책과 입법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일례로 청년만 중점에 두고 '내집마련' 정책을 설계한다면 청년이 아닌 이들은 배제되는 문제가 생긴다.
그는 "단순히 나이가 아니라 내집마련, 결혼, 출산, 육아 등 '생애주기'를 중심으로 주제별로 접근해야 한다"며 "1호 법안은 어떤 한 세대가 함께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출산·육아에 대한 고민이 있는 만큼 국공립 어린이집 등 보육과 관련된 영유아보육법 등도 관심사다.
모 당선인은 초당적 여야 청년 정치인들의 모임도 구상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이 주도하는 '첫목회'나 이준석 대표의 모임과 함께 주제별로 고민하는 지점에 대해서 초당적으로 뭉치자는 취지다.
그는 "여의도만의 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동력원이 될 수 있는 분들을 간절히 모집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300개의 배지를 달았는데 '미지의 색'이라는 이유로 다가가지 않거나 색안경을 먼저 끼면 될 것도 안 된다"며 "정치 이분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싶다"고 했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
모 당선인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22대 국회의 모토로 내세웠다.
그는 "저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며 "정치 기술적인 이야기들이 너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처럼 일반 평범한 국민들의 이야기를 국회에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내세우는 개혁과 민생회복 중 자신은 '민생의 스피커'가 되겠다고 했다.
모 당선인은 "검찰개혁, 특검법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다각화된 채널과 다각화된 스피커를 통해 일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누군가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제 역할"이라고 했다.
행정안전위원회를 1순위로 희망한 모 당선인은 지역 행정구역과 국민 안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모 당선인의 지역구는 이번에 신설된 인천 서병이다. 그는 "인천 검단처럼 신설되는 구가 많다. 각종 특별시·특례시 등 행정구역 관련 내용들을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또 "22대 국회에서는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생명안전기본법 등 국민 안전에 대한 부분도 챙기고 싶다"고 밝혔다.
모 당선인은 민생회복을 위해 여당의 주도권을 강조하면서도, 야당으로서 '대안제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당이 협상·협의 테이블에서 총선 민의를 받아들인 내용이 있나"라며 "주도권과 권한을 가진 만큼 여당이 민생에 대한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치고 나가주셨으면 좋겠다. 22대 국회, 선배 정치인들에게 원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입장에선 주도권이 없기에 대화의 장을 열어놓되, 여당이 못 하면 저희가 끊임없이 제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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