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에 '이것' 쓰니 MZ 열광…자산 7400억 중국 30대 창업자 [월드콘]
[편집자주]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2018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 기사를 종합하면 헤이티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는 품질이다. 재료를 고급화하자는 처음 아이디어 그대로 분유 대신 우유로, 인스턴트 차 분말 대신 찻물을 우려 밀크티를 제조한다. 인공 향료, 색소는 쓰지 않는다.
헤이티는 밀크티에 생과일, 치즈 거품 등을 얹어 색다른 맛을 만들어냈다. 이 중 진한 크림치즈 거품을 얹은 치즈티가 큰 인기를 얻었다. 맛과 건강 모두 생각하는 중국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 성공한 것. 헤이티는 품질 유지를 위해 전 매장을 직접 운영한다.
두 번째는 가격이다. 니에 CEO는 SCMP 인터뷰에서 "스타벅스보다 1컵 기준 10위안(1870원) 낮은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출 대비 이익 비율(마진율)이 보통 80%인데, 헤이티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이를 50% 이하로 책정한다. 니에 CEO는 "가격을 낮게 잡지 않으면 다른 경쟁자에게 시장을 뺏길 수 있다"고 했다.
젊은 감각을 잃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영원한 베타'라는 (구글) 지메일의 모토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니에 CEO는 소비자 의견을 변화의 토대로 삼고 있다. 저칼로리 설탕으로 기존 음료와 똑같은 맛을 재현하기 위해 2년 연구를 거치는가 하면, 쓴맛을 줄인 차 블렌딩을 새로 개발하기도 했다. 색다른 메뉴를 창출하기 위해 계란 노른자 아이스크림 같은 이색 메뉴도 출시했다.
창업 당시 헤이티의 자본은 15만 위안(2700만원)에 불과했다. 벤처캐피탈정보 플랫폼 트랙슨에 따르면 헤이티는 2021년 세쿼이아 차이나, 텐센트 등으로부터 5억 달러(673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020년 기준 90억 달러(12조1180억원)에 달했다.
워낙 빠르게 성장한 탓에 헤이티가 곧 상장할 것이란 루머도 꾸준히 나온다. 상장한다면 나이쉐, 차바이다오에 이어 세 번째로 상장하는 중국 밀크티 브랜드가 된다. 나이쉐, 차바이다오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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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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