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엔데믹에 울상 해운사들, 홍해에 미소
[편집자주] 해운사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말 발생한 '홍해 사태'로 한숨 돌렸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일정 기간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신규 선박과 인력양성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 해운업계에는 전운이 감돈다.
이 같은 상황에 해운업계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지난해 말부터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른바 '홍해 사태'로 다시 해상 운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우려마저 커졌다.
이에 선사들은 아시아와 유럽의 관문인 홍해 수에즈운하를 지나지 않고 대부분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코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코스를 이용하면 약 10일이 더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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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어떨까. 5월14일 기준 SCFI는 2305.79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이자 5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1월6일 1061이던 운임지수는 12월29일 기준 1759.57로 치솟은 뒤 올해 1월19일 기준 2239.61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잠시 하향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해운사들의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 지난해 HMM은 매출액 8조4010억원, 영업이익 584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HMM은 매출 9조8499억원, 영업이익 1조12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54.48%, 2022년 53.54%였다가 지난해 6.96%로 주저앉았다. 올해는 13.18%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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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친환경 선박 규모를 2030년까지 118척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해운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3.5조원 규모의 투자규모를 발표했다. 선사들도 현재 친환경 선박과 특수선 발주를 이어가면서 신조 선박 확보 경쟁이 본격화됐다.
해운업계에서는 현재 수익을 신규 선박과 해양 인재 양성 등에 투자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 사태는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는 연말 이후로 보고 있다"며 "이 덕분에 올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해운업계 재편 상황 속에서 투자를 게을리하면 앞으로 영영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운사들은 표정 관리 중이지만 물건을 맡긴 수출업체들은 울상인 만큼 미래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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