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나선' 아시아나, 승무원은 왜 안 뽑을까

장동규 기자 2024. 5.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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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5년 만에 신입 사원을 채용에 나섰지만 객실 승무원은 뽑지 않는다.

여객기가 늘면 승무원을 채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전체 기단은 81대로 동일하게 운영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 수요 회복 등으로 인력 충원이 필요한 부분을 공개 채용한 것"이며 "캐빈 승무원 채용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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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합병을 염두한 행보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승무원들이 출국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시아나항공이 5년 만에 신입 사원을 채용에 나섰지만 객실 승무원은 뽑지 않는다. 여행수요 증가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 객실 승무원이 채용 대상에서 제외돼 관심이 모인다. 객실 승무원들과의 임금협상 결렬 이후 추가 조치도 없어 많은 사람이 의아해 한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염두해 둔 선제적 조치의 일환으로 본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4일까지 공항서비스, 영업서비스, 일반직, 운항관리 분야에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말 9155명을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 직원 수는 2020년 8952명, 2021년 8664명, 2022년 8344명, 지난해 8045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4년 만에 1100명이 넘는 인력 이탈이 발생했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일반 노동조합에 속한 승무원들은 사측이 내건 기본급 7.5% 인상, 안전장려금 기본급의 100% 지급 등의 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부결됐다. 임금 협상 불만으로 직원들이 이탈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사측은 추가적인 조치는 내놓지 않는다.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 마무리를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조직 규모를 줄이기 위해 신규 채용과 임금협상을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구조조정 없는 기업 간 합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하지만 인수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인력 감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조종사, 정비사 등 항공사 절대 필요 인력을 뺀 다른 분야에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이 이 같은 배경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 경쟁당국에서 최종 인수합병 승인을 받을때 까지 승무원 채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객기가 늘면 승무원을 채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전체 기단은 81대로 동일하게 운영된다. 올해 여객기 5대와 화물기 2대를 도입하지만 이와 함께 여객기 6대와 화물기 1대를 처분한다.

승무원들은 일손 부족에 따른 업무 증가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연봉이 인상돼야 이직에도 유리하다며, 조속한 임금협상 합의를 요구하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 수요 회복 등으로 인력 충원이 필요한 부분을 공개 채용한 것"이며 "캐빈 승무원 채용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유럽노선이 빠지게 되면서 미래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승무원 신규 채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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