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현대重 지분 판 3500억원 어디에 쓸까

최유빈 기자 2024. 5.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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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HD한국조선해양이 암모니아·수소 운반선, 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기술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 계약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주식 유동성을 확보해 투자자들의 투자를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친환경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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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수소 운반선, 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기술 투자 늘릴 듯
HD한국조선해양의 대형액화수소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HD한국조선해양이 암모니아·수소 운반선, 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기술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조선업 초격차 확보를 위해 친환경 사업 회사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18일 회사가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266만3000주를 약 3500억원에 매각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지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78.02%에서 75.02%로 3%포인트 감소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을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 해운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 '2023 IMO 선박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해운업계가 2030년까지 필요한 1700만toe(석유환산메가톤)의 탄소중립 연료의 수요를 충족하려면 전 세계 탄소중립 연료 생산량의 30~40%를 확보해야 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은 ▲2021년 924억8000만원에서 ▲2022년 1251억6500만원 ▲2023년 1624억3700만원으로 확대됐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D한국조선해양의 투자 비용도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운영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선박 탄소중립 R&D 실증설비'를 구축했다. 선박에 탑재될 친환경 설비를 사전에 검증하고, 새롭게 개발된 선종 및 친환경 기술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실증 범위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뿐 아니라 암모니아 운반선, 메탄올 추진선, 멀티가스(이산화탄소, 암모니아, LPG) 운반선,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선, 수소운반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을 사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그린수소'의 생산 및 사업화를 담당한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추진선을 개발해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할 방침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CES 2024 기조연설에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지분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친환경 엔진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813억원을 투자해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했다. 같은 해 Elcogen 지분 17%를 640억원에 인수해 연료전지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2022년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협력을 위해 테라파워에 42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 계약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주식 유동성을 확보해 투자자들의 투자를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친환경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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